‘왕년의 피부미인’ 천연화장품의 매력에 빠지다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정말 ‘피부미인’이었다.

보는 사람마다 “어찌 이리 피부가 곱냐? 꼭 애기 피부 같아!”하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최강 동안을 가지고 있어서 아줌마가 된 뒤로도 꽤 오랫동안 처녀 행세를 하고 다녔었다.

헌데 이게 웬일? 불혹이 가까워지자 어느 날 갑자기 내 얼굴은 맛이 가기 시작했다.

얼굴에 손대기 싫어하는 ‘귀차니즘’과 ‘피부미인’이라는 택도 없는 자신감 때문에 서른 초반까지 맨 얼굴로 다닌 대가를 이렇게 혹독히 치를 줄이야!

그렇다고 특별관리대책을 세우진 못했다. ‘귀차니즘’으로 살아온 오랜 습관이 달라질 수 없었고 피부 관리를 받으러 다닐 만큼 내 지갑이 넉넉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거울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에잇, 젠장!”하면서 황급히 외면하는 것으로 울분을 달랠 뿐.


그런데 독성이 전혀 없다는 그 비싼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바로 ‘손펴세’에서 진행하는 천연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

솔직히 처음에는 만드는 사람들 옆에 슬~ 묻어 있다가 좋은 화장품을 착한 가격에 가져가려는 심보가 강했다. 헌데 몇 번 참가해 보니 만드는 방법이 너무너무 쉬웠다. 그저 작은 저울에 계량만 잘해서 온갖 좋은 자연오일과 첨가제를 넣고 잽싸게 뒤섞으면 다 되었다. 스킨, 로션, 크림, 엣센스, 클렌징 오일, 스크럽, 비누가 그렇게 쉽사리 탄생되는 게 놀라웠다.


단지, 각각의 재료와 총량을 계량하는 원리와 계산법이 가장 핵심이면서도 어려운 문제였다.

그렇지만 무슨 상관인가! 만드는 방법과 각 재료의 효능까지 상세히 적어놓은 ‘레시피’만 받아들면 아무 문제가 없다. 화장품 가게를 차릴 것도 아니고 전문강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재료구입이 용이하지 않고 유통기한이 짧은 탓에 천연화장품 만들기는 여럿이 어울려 만들어야 좋다. 때문에 손이 바삐 움직이는 동안 여성들만의 수다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소박한 사람들이 풀어내는 생활 이야기에는 돈 주고도 못들을 환경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극히 사소하면서도 생활의 지혜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따뜻한 사랑방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진다.


효과는? 냉장고에서 내가 만든 천연화장품을 꺼내 열심히 바르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실험결과가 드러나면 나는 또 천연화장품 전도사가 될 것이지만,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

‘인간은 늙는다. 그리고 죽는다.’는 절대적인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저, 고와지고 싶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끈질긴 욕망을 이런 방식으로 건강하게 풀어내는 데에 매우 만족한다.


몸과 건강을 지키는 일, 좋은 줄 알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차게 풀어내는 힘이 ‘손펴세’에 있다. 그래서 ‘손펴세’의 프로그램은 언제나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