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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19일

성명서 (총 2매)


대구취수원 위로 교량 건설하려는 황당한 대구시를 규탄한다!

4대강사업식의 탁상머리 졸속행정, 일방행정 당장 집어치워라!


강정고령보 위를 관통하는 우륵교를 놓고 차량이 다니는 교량으로 이용하자는 고령군과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는 달성군의 의견이 대립돼 결론을 짓지 못하다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우륵교 1.8킬로 상류에 1,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교량과 지방도의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광역도로 건설이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 문제 많은 4대강사업 식의 혈세탕진 탁상머리행정을 되풀이하는 것 같아 분노를 금할 길 없다.


지금 각종 비리에 환경파괴 문제까지 총체적 부실사업 4대강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드높다. 그것은 집권 새누리당의 안방인 대구경북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녹조라떼 현상에 올여름 큰빗이끼벌레 대량 증식 사태와 칠곡보 물고기 떼죽음 사태 등은 4대강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에 불을 끼얹은 격이다. 강변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사업을 강행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할 지경이다.


저 거대한 보로 인한 무수한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웬 마이동풍격의 새로운 교량 운운이란 말인가? 문제의 4대강 보를 해체해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 시점에 새로운 교량 운운이라는 것은 여론을 무시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1교량 신설.jpg



게다가 교량을 신설하려는 곳은 대구시민의 식수원이다. 낙동강에서 원수를 취수하는 매곡취수장과 불과 200~3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상류에는 문산취수장과 고령군의 취수장인 고령취수장까지 부근에 있다. 그러니까 이곳은 대구와 경북의 거대 취수벨트인 것인데,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 거대 취수원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행정인 것이다.


지난 9월 12일 강정고령보 디아크에선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김문오 달성군수, 곽용환 고령군수, 박민우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윤휘석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본부장 등이 참석, 광역도로 건설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한다.


정말 기가 막힌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구와 경북의 취수원을 포기했다고 선언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도민의 생명수를 포기하고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또한 길이 1㎞, 폭 20m 규모의 낙동강 횡단교량을 포함한 이 광역도로 신설사업에는 국비 650억, 도비 450억, 시비 200억 등 모두 13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과연 이 많은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미지수일뿐더러 이 많은 혈세를 대구와 경북의 거대 취수벨트를 위협하며 교량을 건설하려 한다는 것을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단 말인가?


신임 권영진 시장은 12일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빨리 다사-다산 간 교량이 만들어져서 다산면 주민들의 꿈이 이뤄지고 또 그것을 통해 통행하는 대구시민들의 편익이 도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했다.


권영진 시장은 91년 페놀사태의 악몽을 잊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페놀사태 이후로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의 안전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시민정서를 도대체 파악하지 못한단 말인가? 신임시장으로서 아직 그런 대구시민의 정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대구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것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교량 신설 운운하는 계획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될 것이 뻔하므로 철회되야 함이 마땅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는 4대강사업 식의 졸속행정에 여론을 무시한 일방주의적 행정을 되풀이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만약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이 광역도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시도민의 거센 저항에 부닥칠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금이라도 이 엉터리 계획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14년 9월 19일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성팔,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보도자료] 대구취수원 위 교량 건설, 철회하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