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숲길 걷기 참가자 모집


  늦가을, 어느 멋진 하루, 지리산으로 떠납니다. 산 속으로 난 숲길을 지나 마을로 이어지는 논밭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떠나가는 가을을 즐겨볼까요? 지리산을 맘껏 음미할 수 있는 두 갈래 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은 매동마을에서 창원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마을사람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길가에 서 있는 개서어 나무가 아름답습니다. 세월의 이끼가 가득한 오래된 묵논에는 다시 소나무와 참나무가 자라고 있지요. 그 곳에서 인간과 숲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를 봅니다. 

  저 멀리 상황마을이 보이는 언덕에서는 넓게 펼쳐진 다랑논에 넋을 잃게 됩니다. 등구재를 오르내리면서 그 옛날 이 길을 걸으며 장에 가던 아버지와, 깔비를 지고 내려가던 어머니와, 시집가던 누이를 떠올리기도 하지요.

  이 길은 쉬엄쉬엄 느긋하게 걸어서 세 시간쯤 걸립니다. 


  두 번째 길은 벽송사에서 창원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벽송사 장승과 눈인사를 나눈 뒤, 큰 나무가 만들어주는 숲 그늘을 따라 오래도록 걸어갑니다. 계곡을 따라 들려오는 물소리가 지리산의 노래 같습니다.

  옛날, 지리산을 향해 제를 올렸다는 의중마을 당산에서 다리를 쉬어가도 좋겠지요.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의중마을 당산숲길을 걷다보면 대나무 사이로 솨아솨아 흐르는 바람소리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숲을 벗어나면 창원마을 어귀에서 만나는 정겨운 마을 풍경에 온 마음이 가버리지요. 이 길은 숲과 계곡을 더 오래 즐기는 길입니다.
  걸어서 두 시간 반쯤 걸리지요.
 


  당일 참가하시는 분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서 걸을 예정입니다. 목적지인 창원마을에 도착하면 진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이신 김석봉 의장님의 집 마당에 조촐한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원한 동동주와 따끈한 손두부 한 접시 앞에 놓고 지리산 숲길과 만남을 갈무리 할까 해요.


  가족 모두 참가하시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은 좀 어려울 듯 합니다. 걷는 도중에 쉬면서 밥을 먹을 테니,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주세요. 일회용은 안 되겠죠. 따뜻한 물도 개인 물통에 꼭 준비해 주세요.   


일      시: 008년 11월 16일(일) 아침 8시 반

출발장소: 반월당 동아쇼핑 앞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참 가 비 : 회원/ 좌석당 1만 원, 비회원/ 1만 5천 원
             (입금 계좌: 대구은행 025-05-004785-8)

준 비 물: 도시락, 물, 간식, 걷기 편한 복장(숲에서는 날씨가 쌀쌀하니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습니다.)

신청기간: 11월 12일(수)까지(선착순 40명)

문      의:  차정옥  간사 (426-3557/ 010-2627-0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