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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신지요?

한가위 밑이 어지럽습니다.

어수선한 시절에도 시간은 어김이 없어서 들판에 벼가 익어가고 사과, 배가 단맛을 길어올립니다. ‘더도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은 가을걷이의 풍요로움과 인간관계의 너그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자연의 넉넉함과 청정무구도 당연했을테지만, 시대를 따라 자연의 청정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연과 환경을 더럽힌 우리는 다음세대에 더 이상 깨끗한 공기도 물도 흙도 물려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불행한 일이지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키시팀,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는 핵발전의 재앙적인 위험을 잘 보여줍니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쏟겠다고 합니다. 오염수 아니어도 플라스틱 침공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바다생물에게는 설상가상입니다. 미세먼지에 이어 미세플라스틱 역시 그에 못지않은 위험물질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를 숨막히게 하고 마음 답답하게 합니다. 한가위 달에 환경보호를 빌어야하게 생겼습니다.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도 환경적으로는 무책임했던 우리들에게 자연이 보내온 목소리는 분명해보입니다. 숨이 턱에 찼다는 겁니다. 지구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지점에 이르렀다는 말이지요. 한가위에, 우리가 서로 주고 받은 선물이 과포장이었을 겁니다. 부끄러운 행태를 버리지 못하면서 환경노래를 부릅니다. 그래도 여전히, 환경운동입니다. 다시, 환경운동입니다.

한가위, 넉넉하고 따뜻하시기 빌겠습니다.


[카드뉴스] 온실가스 줄이는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