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화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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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하도 답답해서 공익한테 물어보니까
거기가 무슨 문화재라서 개발을 못한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여러군데 뒤지다가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수천년을 내려온 소중한 문화재에다가
그렇게 동물원을 지어 놓고 주변 개발도 안하고 있는 곳은
대구 뿐이더군요.
달성이 흙으로 쌓은 토성이라던데, 서울만 해도 몽촌토성, 풍납토성이
주민들의 휴식,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네요.
그곳들은 문화재단 같은 곳에서 수십년간 발굴조사를 했다고 그러고요
대구도 이제 그런 곳을 개발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한편으로 수창공원에 공원 면적이 넓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더군요.
문화재관리국 같은데 발굴사진 보니까 완전히 싹 밀어버리던데
만약 달성공원을 수십년간 발굴조사한다면 주변 시민들이
가야 할 대체 공원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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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맞습니다.
지금 동물원이 들어서 있는 달성토성유적 같은 경우,
선사시대로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내려온 유적입니다.
가장 멀게는 지금으로부터 2천년 이상  오래된 유물이 현 달성공원종합문화관이
조성되던 1960년대 조사 과정에서 출토되었답니다.
서울의 몽촌토성이나 풍납토성 등의 사례를 감안하면
지표면에서부터 최저 4미터 정도까지 유물의 층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발굴조사 시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는 그런
대단한 유적입니다.

이런 엄청난 유적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우선
인위적인 시설물을 다 철거 한 후에
맥문동 같이 뿌리가 얕은 조경식물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달성토성 내부에
자리잡은 수령 몇십년 이내의 나무들은 거의가 그루터기만 남기고
다 잘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나무뿌리에 유구가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통 그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아닌 이상, 폐기처분 됩니다.
(토막토막 잘려서 화목으로 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거기다가 달성유적의 중요도를 생각할 때 엄청나게 중요한 유물들이
출토될 가능성이 높고, 위험하기도 해서 달성토성 유적 자체가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심의 녹지로서, 그리고 무료급식이라든가,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들...이..
대신 갈 수 있는 대체 공원부지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수창공원은 원래대로 대부분의 면적이 녹지로 조성된 공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