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로 상수원 오염 심각
칠곡주민 “축산농, 공무원과 유착 의혹”
폐사 한우 땅에 묻어 수인성 전염병 우려

경북 칠곡군 기산면 행정리 마을의 간이상수도 원수지 부근에 들어선 축사시설로 인해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피해를 입고 있으나 행정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식수로 사용하는 원수지 오염과 각종 해충발생, 악취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칠곡군에 진성서까지 제출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아 농장주와 행정당국 간의 결탁 의혹을 사고 있다.

행정리 마을에는 1996년 2월 축산농인 이모씨가 건축면적 1024m²에 20~30여 마리로 한우사육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한우 120여 마리와 개 10여 마리로 크게 늘었다. 축사의 퇴비화시설은 야적된 퇴비에 대한 비 가림 시설과 주변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침출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이씨는 축사분뇨를 노상에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당초 비닐로 분뇨를 덮지 않고 노상에 방치해왔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현재는 그나마 비닐을 덮어 분뇨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장마철 비에 쓸려 내려간 분뇨 침출수 등이 30여m 부근에 위치한 간이 상수도 원수로 스며들어 식수원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50여 가구 중에서 10여 가구는 축사 아래에 위치한 원수를 지금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나머지 주민들은 지하수를 파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수질 검사 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인성 전염병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축산분뇨 피해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도 호소하고 있다.
행정리 마을에서 30여m 떨어진 마을 뒤 산 중턱에 위치한 축사에서 분뇨퇴비를 제때 처리하지 않아 주민들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축 분뇨로 인해 이 일대 계곡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파리, 모기떼가 득실거리는 등 해충으로 인한 간접 피해도 호소하고 있으나 관계 공무원은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축산농 이씨는 사육하던 소가 질병으로 인해 폐사하면 축사 주변 밭에 매장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철저한 위생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폐사한 소를 깊이 매장하지 않아 산짐승들이 구덩이를 파 소다리를 먹다가 방치한 일도 있다”면서 “이처럼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데도 관계당국은 모른체 한다”고 하소연했다.

환실련 경북본부 등 환경단체 관계자는 “매장한 소는 지하수 오염은 물론 폐사한 소의 침출수가 장마철 폭우에 휩쓸려 약1km 밖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상수원을 오염 우려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수년 전 저수지 위 폭포에서 가재와 도룡뇽이 살 정도로 수질이 깨끗해 마을 주민들이 그냥 마시기도 했지만 이젠 축산폐수로 인한 오염 때문에 예전의 자취는 모두 사라졌다”며 “행정당국이 이런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이 축사는 현재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해 마을 주민들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용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