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 맹꽁달꽁팀입니다.

대구 달성습지와 맹꽁이 보호 그리고 습지를 가로지르는 대구순환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달성습지를 탐사하고 맹꽁이새끼구조활동을 벌였던 활동일지를 소개해 드리고 앞으로 대구의 생물자원보전을 위해

우리가 가진 능력껏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맹꽁달꽁’ 구조대의 좌충우돌 탐방기1

 

-달성습지에서 맹꽁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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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5일 일요일. ‘맹꽁달꽁’팀 5명의 친구들은 맹꽁이 구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 5시 30분 어린이 회관 앞에 모였다. 다들 잘생긴 때문인지, 아니면 환경보전 티셔츠를 입은 때문인지 눈에 잘 띄었다. 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이날도 아침부터 흩날렸다. 활동하기에는 다소 불편했지만 시원함이 이를 만회하고도 충분했다. 더구나 이런 날씨가 맹꽁이를 구조하는 데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생각했다.

 맹꽁이는 허파로 숨을 쉬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허파로 숨을 쉬기 힘들다. 맹꽁이가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 숨쉬기가 힘들어진 맹꽁이들은 밖으로 기어 나오게 되고 이는 도로가에서 ‘로드킬’을 당하는 주원인이 된다. 

 

 ‘맹꽁달꽁’팀 구조대원들은 먼저 달성습지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로드킬’을 당할지도 모르는 맹꽁이들을 구조하고 관찰하기로 했다. 사실 달성습지는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구 사람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나도 이번 ‘맹꽁달꽁’ 활동을 하기 전에는 대구에 맹꽁이의 서식지 같은 습지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달성습지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도로변에서 맹꽁이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경습지생태학교 운영위원장 석윤복 선생님과 함께 매주 맹꽁이를 구조하는 가족들이 열심히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또 대구 MBC에서도 맹꽁이 생태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촬영 중이었다.

 

 석윤복 선생님은 “달성습지는 국제자연보호연맹에 '달성습지'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었다”며 “1980년대만 해도 천연기념물이자 국제보호조류인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이곳을 찾았지만 현재는 흑두루미가 지나가는 모습만 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비단 맹꽁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한 생태계 훼손이 많은 동물에게 위협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우리 ‘맹꽁달꽁’ 구조대원들은 도로변을 다니며 맹꽁이들을 찾으러 다녔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맹꽁이를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맹꽁이의 생김새도 몰랐고 약 4.5cm에 이르는 작은 크기의 맹꽁이를 발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이 작은 일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와 같이 참여한 한 어린 꼬마는 맹꽁이를 잘 찾아 꼬마가 들고 있는 양동이에는 맹꽁이가 가득 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맹꽁달꽁’ 구조대원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에 불이 붙었다. ‘맹꽁달꽁’ 구조대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침묵한 채 눈을 도로에 집중하고 맹꽁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 순간, “어 찾았다!”하는 소리와 함께 맹꽁이를 발견하고 손으로 집어 들었다. ‘아뿔사! 그러면 그렇지’ 맹꽁이가 아니었다. 석윤복 선생님께서 이것은 두꺼비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잠시나마 두꺼비 구조대원이 된 것이다. 두꺼비 역시 맹꽁이처럼 허파로 숨을 쉬는 까닭에 비가 내리자 힘들어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일은 하다보면 안 되던 일도 되는 법. 맹꽁이와 두꺼비를 제대로 구분 못하던 ‘맹꽁달꽁’ 구조대원들은 드디어 맹꽁이를 잡아 구조하는 기쁨을 맛봤다. 맹꽁이를 실제로는 처음 본 순간이다. 흔히 우리가 친구들을 놀릴 때 말하던 ‘맹꽁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작고 귀엽게 생겼다.

 

 한참동안 맹꽁이 구조 활동을 끝내고 우리는 석윤복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대경습지 생태학교로 갔다. 그곳에서 석 선생님은 맹꽁이에 관한 강의를 자세하게 해주셨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맹꽁이는 올챙이 때 아가미로 숨을 쉬다가 변태를 한 후에는 허파로 숨을 쉰다. 따라서 소나기나 비가 오면 어린 맹꽁이는 죽기 쉽다고 한다. 맹꽁이 올챙이는 두꺼비와 다르게 부화된 후 바로 흩어진다. 왜냐하면 두꺼비와 달리 맹꽁이의 경우는 부화가 된 후 서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맹꽁이는 5월에서 7월 사이에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를 한 후에 알을 물에 하나씩 떨어뜨리는데 그 알은 24~30시간 이내에 부화한다. 그리고 17일이 지나면 변태를 거쳐 맹꽁이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늦으면 2달이 걸리기도 하는데 물의 영양분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맹꽁이는 1년 중 7달을 땅속에서 보낸다. 이 때문에 5월 중순에서 7월까지의 짝짓기를 위한 이동기간이 아니면 보기 힘들다. 썩은 고목이나 땅 속에 굴을 판 맹꽁이들은 비가 많이 와 침수되면 도망을 친다. 맹꽁이가 땅속에 굴을 판다? 아니나 다를까. 궁금해 하는 우리들을 위해 선생님께서는 직접 맹꽁이가 땅을 파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모래가 있는 상자에 맹꽁이를 놓으니 뒷다리를 움직여 땅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땅을 파고 들어가는 맹꽁이에게는 검은 띠가 있었다. 선생님은 수컷 맹꽁이는 밑에 검은 띠가 있다고 알려 주셨다.

 

 20년 동안의 청정지역이던 달성습지. 인간들의 편의와 효율만 생각해 점점 파괴되었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습지마저 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89년 세계아시아습지 목록에 등록까지 된 달성습지를 우리가 좀 더 편하자고 맹꽁이를 죽음으로 몰아내려하고 있다. 

맹꽁이의 서식지로 ‘대구의 DMZ'인 대명유수지. “오늘 맹꽁이를 구조하러 온 그 마음처럼 돌아가서도 이곳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고 후손들에게 이런 자연을 물려주자”는 선생님의 지당하신 말씀은 지금도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제 막 대구의 ‘DMZ'를 알게 되었는데 이곳으로 고속도로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 ‘맹꽁달꽁’팀이라도 힘을 보태면 고속도로 나는 것을 막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맹꽁이 구조 활동과 생태학교의 강의를 듣고 늦은 아침을 먹은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계명대학교로 향했다. 계명대학교에서 현수막과 플랜카드를 펼치고 대학생들과 산책 나온 주민들을 향해 힘차게 맹꽁이 홍보활동을 했다.

 꽃보다 맹꽁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