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개실마을에서의 추억


정혜은-호산초 6년


찬바람이 솔솔 부는 9월 초가을, 농림부 주최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 대회 대상 수상 마을인 고령 개실마을로 꾸러기 친구들과의 짧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차에 올랐지만 친구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걱정은 싹 사라지고, 반가운 마음만이 가득했다. 버스에서 방학동안의 얘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개실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를 반겨주시는 인심 좋고 푸근한 아주머니들의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꽃이 피었다.


먼저 우리는 냇가 옆에 있는 정자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경치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꾸러기 친구들 중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하나 둘씩 뗏목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내 동생 민수도 뗏목을 타면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버렸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뒤, 지친 아이들은 그네뛰기, 널뛰기, 굴렁쇠 등 전통놀이를 하면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그날 밤 우리는 스피드 퀴즈, ○X퀴즈, 환경골든벨 등 모둠별 환경퀴즈대회를 하였다. 비록 우리 모둠이 꼴등이었지만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장기자랑 시간이 돌아왔다. 민진이는 방학동안 배워온 자신의 춤 실력을 빨리 뽐내고 싶어 하였다. 그래서 민진이와 나는 ‘so hot' 춤을 추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을 민진이가 혼자 추고 내가 아는 부분부터 같이 추었다. 우리는 춤을 잘 추어서 샤프와 볼펜을 받았다. 그때는 너무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리고는 재미있었던 하루를 돌아보며 모두 꿈나라로 갔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갔다. 먼저 싸움소 사육장과 여러 가지 새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새들을 구경하는 도중에 황금빛 털을 가진 새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새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 다음에는 싸움소 사육장에 갔다. 그곳은 소똥 냄새 때문에 가까이 가지는 못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밥을 먹었는데 산책 뒤에 먹는 아침밥은 꿀맛이었다. 밥을 먹은 뒤 피구를 하면서 놀고 있는데 비가 와서 모두 남자들 숙소로 왔다. 비가 그친 뒤 우리는 맷돌을 돌려서 두부를 만들고 호박엿도 만들었다. 두부는 먼저 콩을 맷돌로 간 다음에 포대에 넣어서 물을 빼냈다. 그리고 모양을 만들어서 두부가 탄생했다. 엿 만들기는 동생 민수와 호흡을 맞추어가며 열심히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아스팔트 속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 보낸 꾸러기 탐사대의 "1박2일"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이 되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이라도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자연의 감사함도 많이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과 함께 좋은 경험을 가득 담고 와서 기쁘다.


또 만나자  10기 꾸러기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