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모둠 은아선생님 활동후기
----------------------------------------------------------------------------------------
4월 활동은 여느 때와 다른 캠프였지요!
저는 캠프는 이번이 두번째였지만, 저 혼자서 아이들을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우리 11모둠은 원래 6명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열감기로 인해 2명의 아이가 못 오고
결국 단촐하게 4명의 아이들과 함께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차내프로그램. 저희는 2호차였어요.
임청각 소개와 간단한 게임들로 이루어졌지요.
사회자와 가위바위보하기, 숫자 맞추기, 시간 알아맞추기 등-
거기다- 닭발두개곰발네개 율동도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물론, 저도 좋았지만- 꽤 어렵더군요.흑.;; 아이들은 참~ 잘하던데..
아, 그리고 마이크에 에코가 정말 심하게 울려퍼지는 상황에도 당황해하지않는 희주쌤- 오오'-'

임청각에 도착해서 함께 점심 도시락을 먹었지요.
군자정 마루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희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먹었어요.
우리의 일정도 이야기하면서 아이들과 조용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요!

그리고는 입소식을 했지요. 주인어른의 말씀도 듣고, 주의사항도 듣고-

바로 이어지는 천연염색시간!
치자 색이 정말 이쁘더군요-*
아이들도 염색을 매우 흥미로워하며 차례대로 잘 했구요. 역시 고학년!
흰 티셔츠가 노오랗게 물들어갈 때 아이들의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은 정말 보기 좋았어요.
예쁘게 물든 티셔츠와 손수건들을 방에 널어놓고 난 후에,

로테이션 전통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 처음으로 한 것은 떡만들기였어요.
그런데 5번 이상씩 치도록 분위기 잡기로 했던 계획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이 떡 치는 것을 좋아하더라구요.
너무 많이 치려고 해서 그만하도록 할 정도였으니까요. 여자아이들도 생각보다 잘 했구요.
- 그 다음은 줄넘기와 줄다리기.
우리 모둠 아이들은 줄넘기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꼬마야 꼬마야~ 줄넘기. 줄 돌리는 게 힘들어서 그만하자고 해도 선생님 또 해요~
계속 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줄 돌리는 것까지 아이들끼리 다 맡아서 하더라구요.
- 보물찾기.
보물 8개를 찾아보려했는데 3개밖에 못 찾고,
나중에 제가 어쩌다 1개를 힘겹게 찾아서 겨우 4개를 찾았거든요.
보물찾기는 생각보다 아이들의 흥미가 적었어요. 다음에는 보물을 조금 더 찾기 쉬운 곳에 숨겨놓는 것이 어떨런지-;
- 널뛰기.
이것 또한 인기가 좋았어요. 쿵덕쿵~
아이들은 한 번 알려줬을 뿐인데도 금방 잘 뛰더라구요.
- 투호놀이
생각만큼 투호가 잘 안들어가서 그런지 몇 번 해보더니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그랬어요.
전통놀이 중에 가장 인기 없던 놀이였어요.ㅠ;

그리고나니 시간이 꽤 많이 남길래,
전통놀이로 지친 아이들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지요.
그리고는 미션지를 꺼냈어요.
은근히 설명하는 줄글이 많아서 아이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한 문장씩 돌아가면서 읽어보자! 그랬더니, 은근 좋아하면서 한 문장씩 읽는거예요~
그런데, 글이 조금 쉬웠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들었어요.
읽는 건 열심히 하는데 읽긴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다시 쉬운 말로 풀어서 이야기 해줬지요. 임청각, 군자정, 병산서원, 하회별신굿까지.
복습과 예습을 모두 마치고 나니,

저녁 먹을 시간이어서 저녁도 맛있게 먹고요-

대동놀이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지요.
안동시내와 대구시내를 비교해가면서, 아이들과 열심히 걸었어요.
대동놀이도 꽤 흥미로웠어요.
가장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은 역시 둥글게둥글게~
장소가 조금 더 컸다면 좋았을텐데- 약간의 아쉬움.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들이 약간 칭얼대기 시작했어요.
다리가 아프다구ㅠ 조금만 가까웠다면- 하는 또 약간의 아쉬움.

감자를 먹고, 세수하고, 이 닦고, 이불도 펴고,
아이들을 재웠어요.
저희는 10모둠과 한 방을 썼거든요. 영섭쌤이 무서운 이야기도 해주고 형편없는 이야기도 해주고 정말 아이들이 영섭쌤 얘기에 빠져들더군요!
안 잘 줄 알고 걱정했는데,
교사회의 마치고 와보니 다들 피곤했는지 쌔근쌔근 잘 자고 있었답니다-*



다음날,
아침체조를 간단히 마친 후, 산책도 간단히 하고 신세동탑 설명도 듣고요-
아침을 먹었지요.
그리고나서는 우유곽만들기를 했어요.
우유곽이 몇 개 없어지는 바람에, 약간 실망하고 교사들것을 아이들에게 주었지요.
영섭쌤의 센스있는 도장스티커로 인해 우리 모둠 아이들의 우유곽도 예쁘게 새로 태어났고요! 우유곽 만들기 후에,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사방치기를 했어요.
널뛰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지칠 때쯤 해서 방으로 다시 들어가서,
노트에 정리하는 마음으로 캠프에서 재미있었던 일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천연염색이 가장 재미있었다는 아이 둘, 줄넘기가 가장 재미있었다는 아이가 둘이었어요!

짐정리 후에,
병산서원으로 출발!
그러나- 병산서원에 도착하자 비가 내렸고요.
정말 아쉬웠지요. 병산서원을 많이 둘러보려했는데 비가 원망스러웠어요.
다행히 조금 있다가 비가 그쳐서 낙동강가에서 약간 놀긴 했지만,
충분히 보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별신굿. 이미 별신굿이 시작되어서 중간에 들어갔는데요.
그래도 중간부터봐도 재미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열심히 미션지를 수행하고,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별신굿을 봤어요. 이매탈 쓰신 분의 연기는 정말 베스트!
책에서만 나오던 탈을 실제로 봤으니,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요!



=
이렇게 4월 활동이 마무리 지어졌네요.
저는 이번 활동을 한 마디로 말하면, 여러모로 여유롭고 좋았어요.
여유로운 가운데 미션지 수행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했구요. 신기하게도 저절로 시간이 맞추어지더라구요.
역시 보이지 않는 곳의 도움- 본부의 힘이 커서 그랬던가요?^-^*
뭔가 딱딱. 맞는 느낌!
일정은 참~ 좋았어요-*


그러나, 이번 활동.ㅠ 제가 힘들었던 것은 아이들이었어요.
칭얼대는 정도가 심해서 제가 많이 큰소리를 냈거든요.
이러면 안 돼! 다들 힘들잖니! 너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 이런식으로요.ㅠ
뭔가 이기적이랄까... 그런 점이 고학년인데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많이 다그쳤어요.
다시 생각해보면 약간 미안하기도 하지만.ㅠ 그래도! 고칠건 고쳐야겠죠?!
서로 돕고, 남도 생각해주는 마음. 공동체적 마음이 필요한거니까......

여전히ㅠ 아직도. 더 반성하고- 더 배워야 할 것이 많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아, 그리고- 안동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예요!
선비의 고장, 옛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곳.

이렇게 좋은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던 캠프였답니다-*


(ㅋ언제나 마지막은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