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조금은 시리고 쌀쌀해진 바람과 몸의 온도를 훔쳐가는 차디 찬 날씨 속에서도 11, 꾸러기들은 변함없이 넷째 주 토요일 어딘가로 떠나려 합니다. 이번 꾸러기 환경탐사대가 걷고 뛰어다닌 곳은 고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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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찾은 곳은 고령의 대가야 박물관과 박물관 뒤로 펼쳐진 잠들어 있는 대가야 고분들이었습니다. 박물관의 해설사님께서 대가야의 역사와 유물, 옛 이야기들을 차분차분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얌전히 경청하는 꾸러기들의 모습에 '오...' 하면서도,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며 호기심 가는 것에 먼저 달려가는 꾸러기들의 모습에 '역시...' 했습니다. 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우고 보고 하려는 꾸러기들... 지금은 이 순간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오전 역사 박물관 체험을 마치고, 한낮의 따스한 햇살과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부모님께서 정성들여 싸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으며, 반찬 같은 수다로 더욱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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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다 먹은 꾸러기들은 각각 헤쳐모여를 통해 박물관 주변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분들을 향하는 작은 산길, 흙길들을 걸으며 산책을 하기도 하고, 또다른 전시장으로 가 새로운 것들을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자신들만의 놀이를 즐깁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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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역시 꾸러기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찬 바람에도 덥다며 생글생글 웃으며 말 그대로 열심히 재미있게 놀려고 하는 아이들을 모습을 보며, 그렇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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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은 대가야 수목원 탐방!

숲 해설사님과 함께 수목원에서 출발하여 겨울산으로 가벼운 산보를 합니다, 숲의 고요한 숨을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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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에서 12줄의 가야금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반깁니다. 가야금과 우륵으로 유명한 고령에서 숲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차분히 하고 들어가라는 듯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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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리기다 소나무, 잣나무, 뾰족뾰족 침엽수는 몇 개의 잎을 가지고 있을까요? 편백나무와 측백나무, 화백나무의 잎 뒷면에 숨은 알파벳 Y와 X, W도 찾아 봅니다. 쥐똥나무에 얽힌 슬픈 전설도 듣고 둥글게 둘러 서서 신나게 숲놀이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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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체험을 마치고 내려온 꾸러기들은 쉬지도 않고, 11초가 아쉬운 듯 놀이터에서 밝게 웃으며 신나게 놉니다. 무슨 상상을 하며 저렇게 재미있게 놀까? 하며 슬며시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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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활동은 꾸러기들에게 어떠했을까요? 어떻게 오늘 하루가 기억되고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은 더 맑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똑같이 지나간 비슷한 하루들 중 하루였겠지만, 그 어떤 하루보다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감정을 느꼈길 바라는 꾸러기들.


12, 다시 봅니다. 다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