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금요일 늦은 7시에 꾸러기환경탐사대 자원교사 4월 교육 했어요.

 원래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에 하는 교육입니다. 그런데 자원교사들이 모두 대학생들이라 그 때가 시험기간이에요. 그래서 시험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4월 활동 준비부터 했답니다. (너무 부지런하죠?)

 2층 회의실을 자료정리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어서 3층 모임방에서 교육을 했습니다.
 평년 기온을 훨씬 웃도는 때이른 더위에 초여름 밤 같은 날이였어요. 문을 열어놓으니 살랑살랑 부는 저녁바람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먼저 공정옥 처장님이 "환경운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0여 년을 환경운동을 해 오면서도 늘 막막하던 그 길이 이제야 조금 보이는 것 같다면서 시작한 이야기에 모두들 빨려들었습니다. 
 자리에 같이 참석한 활동가들도, 대학생 자원교사들도 모두 페놀사건, 가야산 골프장 반대 투쟁, 앞산터널 반대 투쟁 등의 생생한 경험과 운동가로서의 솔직한 고백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처장님의 긴 이야기 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환경운동이 참으로 거창해보이지만 그 운동의 주체는 휴지 한 장 덜 쓰고, 물 한 컵 덜 쓰는 '나'여야만 한다는 결론이었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렇게 자원봉사활동을 하러 여기까지 온 여러분들이야말로 환경운동가입니다. 이건 절대 빈말이 아니에요. 환경운동은 이렇게 시작되고, 이렇게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것이니까요."

 마지막 그 말에 자원교사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4월 앞산활동을 준비했어요.
 나무 목걸이 만드는 법도 배우고, 야생화 도감을 찾는 법도 확인하고, 자연물 빙고 하는 법도 익혔습니다. 활동 준비를 하면서도 3월활동 때 기억에 남는 아이들의 반응들을 이야기하면서 깔깔거리며 웃기도 헸어요. 아이들이 벌써 보고 싶네요. 

 꾸러기 선생님들, 시험 잘 치고 4월 앞산에서 만나요.

정리: 차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