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환경탐사대 5월 활동 다녀왔어요!


 꾸러기들 5월 활동은 처음으로 대형버스를 타고 멀리 떠나는 날이었어요. 아침에 비가 살짝 흩뿌렸지만 출발할 때는 깨끗하게 개였지요. 너무 화창해도 무더웠을 텐데, 적당히 흐린 날이 오히려 뛰어놀기엔 더 좋았습니다.

 

 9시 40분쯤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곰이 되고 싶어요>를 함께 봤어요. 어린 친구들 중에 멀미를 하는 친구들도 몇몇 있었지만 어찌나 씩씩하게 잘 이겨내던지, 참 대견했습니다. 또 버스 안에서 떠들지도, 돌아다니지도 않고 안전벨트를 매고 얌전하게 앉아 있어서 기사님도 기특하다고 칭찬을 해주셨지요.

 거창 휴게소에 들러서 화장실에 잠깐 들르고 바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11시 40분쯤에 함양에 도착했습니다. 가방을 메고 상림 숲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숲 입구에 있는 커다란 정자 아래서 점심을 먹었어요.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점심을 다 먹고 12시 즈음엔 바로 숲 탐험에 나섰어요.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의 나무로 합쳐져서 자라는 연리목도 두 그루나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연리목은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져서 많은 연인들과 부부들이 그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서 우거진 곳에서는 조용히 눈을 감고 숲이 내는 소리도 들어보았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들을 하나하나 들어보았습니다. 또, 청진기로 커다란 나무들이 물을 끌어올리는 소리도 들어보았습니다. 우리 눈앞에 가만히 서 있는 저 나무가 숨을 쉬는 소리에 모두가 신기해했지요.

 

 또 숲 속에서 만난 나무들의 이름을 보면서 재미있는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정말 기발한 노랫말들이 많이 나왔어요.

 

졸음이 참 많아 졸참나무,

빼꼼빼꼼 보려고 빼죽나무,

나도 밤나무라고 우기려고 나도밤나무,

거기 서! 서어나무,

꼬질꼬질 때죽나무,

냠냠쩝쩝 회나무.

 

 또, 나무 이름으로 시도 지어봤습니다.

 

참, 나무는 멋지다

나무들은 다 멋지다. 공기를 맑게 해주고

무럭무럭 자라렴 나무들아!

 

느린 것을

티내지 않는

 

산에 있는 음식은

수박처럼 시원하고

유과처럼 달콤하다

 

졸리면 잠시 너의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는

참 좋은 나무야, 고맙다

나도 너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 널 지켜 줄게

  


 한참 숲 탐험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딱따그르르르르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였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가 보니 딱따구리 한 마리가 막 날아올랐습니다. 다람쥐들도 여기저기서 나타나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2시까지 숲 탐험을 마치고 나무 아래 모여서 <박쥐와 나방 놀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놀이에 빠져서 정신없이 놀았더니 벌써 한 시간이 훌쩍 흘렀네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약속하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노느라고 피곤했던지,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모두 곯아 떨어졌습니다. 덕분에 멀미도 하지 않고 대구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꾸러기 친구들, 이 달도 재미있게 잘 놀아주어서 고마워요. 다음 달은 신나는 물놀이가 준비되어 있으니 모두 그 때 봐요.^^

정리: 차정옥 간사

* 대구환경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5-25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