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과의 즐거운 시간

 

글쓴이 : 장산초등학교 2학년 우지안

 

이번 달 우리 꾸러기환경탐사대는 교대 상록문화관을 출발해 차를 타고 1시간 쯤 걸리는 주남저수지에 다녀왔다. 주남저수지에 도착하니 창원환경운동연합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철새를 보러 가기 전에 선생님께서는 철새를 볼 때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발소리를 쿵쿵 내면서 뛰어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다. 그 이유는 새들은 소리에 민감해서 멀리 도망을 가버리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새들은 날아오르고 앉을 때 가장 많은 힘을 쓰는데 우리가 자꾸 소리를 질러서 새들이 갑자기 날아오르면 더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새들이 힘들어서 죽을 수도 있고 먹이를 못 찾아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새들이 힘들어서 죽으면 안 되니까 나는 최대한 조용히 선생님을 따라서 저수지 둑을 걸어갔다. 걸을 때도 조심조심 걸으려고 노력했다. 저수지에는 여러 새들이 있었는데 특히 '물닭'이 제일 많이 보였다. 물닭은 머리를 물에 넣었다 뺏다 하면서 수영을 했다. 발로 하면 편할 텐데 많이 힘들어 보였다. 망원경으로는 새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몸통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인 새 한 마리는 혼자만 모습이 달라서 신기했다.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었지만 멀리 떨어져서 물어보지 못해 좀 아쉬웠다.

 

새들을 관찰한 뒤에 점심을 먹고 당나귀 마차를 탔다. 당나귀는 처음 보았는데 말과 비슷하게 생겼고 만져보니 털이 부드러웠다. 마차를 타고나서는 다 같이 솟대를 만들러 갔다. '솟대'는 원래 긴 나무 막대에다 새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 올려 만든 것으로, 마을 입구에 세워 두고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빌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나니 나도 멋지게 솟대를 만들어서 내가 만든 솟대에다 소원을 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솟대 만들기할 때는 재료 찾는 것과 구멍 뚫는 게 어려웠다. 다행히 재료는 다 찾았지만 구멍 뚫는 것은 너무 위험해서 선생님께서 해주셨다. 아주 멋진 솟대는 아니지만 내 마음에는 쏙 들었다. 솟대를 빨리 만들고 나서 선생님들과 '푸른하늘 손놀이'도 하고, '영어로 이야기하기', '끝말 잇기' 등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돌아오기 위해 차를 타러 가다가 그만 일이 터졌다. 내가 만든 솟대의 새 꼬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속상했지만 괜찮다고 말하며 웃고 있었는데 고마리 선생님이 내 마음을 아셨는지 작고 귀여운 솟대를 선물로 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속상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행복한 잠을 잤다.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꾸러기 활동 때문에 좋은 선생님들도 만나고, 언니, 오빠,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그래서 꾸러기 활동하는 날이 다가오면 기대가 되었는데, 이제 한 번밖에 남지 않아서 섭섭하다. 내년에도 꾸러기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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