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폭우 예보로 활동이 취소되고 7~8월 방학, 석달이나 쉬어서 그런지 꾸러기 친구들과의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번 활동은 대구 100년사를 간직한 ‘골목탐사’

 

반월당 동부교육청 마당에 모여 모둠별로 즉석사진기 한 대씩, 골목을 누비며 수행할 미션이 들어있는 자료집, 떡 살 돈을 모두 챙겨서 모둠선생님과 출발합니다.

 

천주교 순례성지 관덕정을 지나 큰 길 횡단보도를 건너서 이상화 고택으로 갑니다. 빨간 석류가 탐스러운 고택 마당에 세워진 시비에 새겨진 시도 읽어보고 청 마루에 앉아 쉬며 가을 하늘도 바라봅니다. 이상화 고택 바로 뒤에 있는 계산성당에는 ‘이인성나무’라 불리는 감나무가 있네요. 우리 꾸러기 친구들도 특별한 내 나무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구읍성 돌을 주추삼아 지은 계산성당의 이국적인 모습 앞에서 모둠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별한 곳에서 찍은 모둠 사진은 친구들에게 한 장의 추억으로 좋은 선물이 되었네요.

 

그러는 사이, 이상화 고택 앞에서 연극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감옥에 갇힌 독립투사 기분이 되어보기도 하고 극의 내용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끝나고 배우들과의 기념촬영도 놓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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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목탐사 시작, 떡집 앞에서는 모둠 친구들과 의견을 모아 마음에 드는 떡 2가지를 골라야합니다. 겨우 넷 아니면 다섯인데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먹고 싶은 떡이 다 달라요. 아직도 전봇대로 잘 쓰임을 다하고 있는 나무 전봇대, 30년이 되었다 게 믿기지 않는 가오리. 염매시장 안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 신기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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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목에는 골목도서관이 있네요. 다리 아픈 참에 쉬어가기 좋겠네요. 친구들도 보고 싶은 책을 한 권씩 읽으며 잠시 쉽니다. 냄새만 맡아도 몸이 튼튼해질 것 같은 약전골목을 지나 선교사의 계단을 올라 드디어 동산에 올랐습니다.

3시간을 돌아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선생님들은 녹초가 되었는데 아이들은 쌩쌩! 그 와중에도 막간을 이용해 놀이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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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는 모둠별로 오늘 한 활동을 정리해서 큰 포스터를 만들어 다른 모둠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간식으로 사 온 떡을 나눠먹고 활동을 마쳤습니다. 화려한 백화점, 높은 빌딩 그 뒤에 숨은 정겨운 골목들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 가슴에 남아있을 것을 믿으며...

다음 달 활동 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