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은 대구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침산동에서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대구의 샛강입니다.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를 양 옆에 끼고 있어 자동차 소음이 끊이지 않고, 산책과 운동, 자건거를 타기 위한 나온 많은 시민들로 둔치는 언제나 붐비는 곳입니다. 신천의 발원지는 비슬산인데 가창면 대천에서 합류해 금호강까지 흘러야할 물은 가창댐으로 막혀 있습니다. 말라버린 신천에 지금 흐르는 물은 신천 하류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물을 펌프로 상류(상동)까지 끌어올려 다시 흘려보내는 물입니다. 신천 둔치를 걸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수 악취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도 새들과 물고기들과 심지어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수달까지 살고 있습니다.

2월 11일, 설 연휴 마치고 첫 날, 교육분과 워밍업 활동으로 신천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사무실에서 걸어도 10~20분 정도면 만날 수 있는 신천인데 그곳 생명들과 제대로  눈 맟춘 적이 없었네요.  

신천 근처에 살면서 자주 이곳을 드나들다보니 새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신천의 새와 자연을 소재로 한 시와 동화를 쓰고, 신천 새 사진전까지 하고 계시다는 이임영 회원님과 교육분과 임성무, 박은주 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칠성시장 옆 둔치에서 만나 경대교까지 그냥 걸으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리였지만, 백할미새의 귀여운 날개짓, 너무나 인공적으로 보이는 깃털 색과 부리를 가진 수컷 청둥오리, 포슬포슬 솜털을 달고 있는 아기 논병아리들을 필드스코프와 쌍안경으로 보며 걷다보니 어느 새 두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 회색의 도시에 우리가 살고 있듯이, 전기로 끌어올린 하수종말처리수로 유지되는 신천 이곳에도 새들이 살고 있음이 애처롭기도, 경이롭기도 했던 날이었습니다.    

<오늘 본 새들>  구간: 신천 칠성교~경대교
왜가리
쇠백로, 중대백로
논병아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딱새
백할미새
까치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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