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차 달성습지 모니터

 

일시: 3월 21일 오전 10시~ 오후 2: 30

참가자: 장선미, 장동민 외2(대구한의대 환경동아리), 이종태, 조민희 외 1, 정숙자

구간:  큰 길이 나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구간(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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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 봄

습지에 봄이 왔다. 버드나무에 초록이 올랐다. 지금은 버드나무와 선버들이 노랑색에 가까운 연두색을 띠고 있다. 아직 왕버들은 푸른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왕버들 숲에 혼자 있는 귀룽나무는 선명한 초록색 잎을 틔웠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엉겅퀴같은 풀들이 제법 자랐고, 큰개불알풀꽃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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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수로 옆으로 갔다. 가시박이 엄청나게 점령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왕버들을 타고 올라가 한쪽 가지가 고사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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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서쪽에 왕버들 숲이 형성되어 있다.  아주 멋지다. 큰 나무들이 있고, 물이 있고, 사람들이 잘 접근하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이 근처에 멧돼지,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의 똥이 엄청나게 많았다.  고라니로 보이는 동물의 털과 뼈가 앙상하게 바닥에 흩어져 있는 광경도 관찰했다. 왕버들 나무 둥치에 동물이 파놓은 구멍이 있었는데 땅과 아주 가까운 걸 보면 새둥지는 아닌 듯하고, 이종태회원은 멧토끼 같은 동물이 파놓은 집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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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안의 또 다른 샛강, 갈수기 때는 말라있지만 홍수가 나면 물길이 되는, 옛날 수로에 물이 찼다. 4대강 사업 이후 지하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리 된 것이다. (제방 너머 대명유수지도 마찬가지 현상)

이곳은 항상 물이 차 있다보니 이 근처가 야생동물의 쉼터로 이용되는 듯하다.  낙동강 금호강 진천천 수위가 너무 깊어지고, 측방침식 등으로 강물로 접근하는 것이 야생동물들에게도 상당히 위험해진 것도 이 근처로 야생동물이 더 몰리는 이유인 듯한다. 

지금은 이 곳에 두꺼비 알이 엄청나게 많았다. 두꺼비 알은 밧줄처럼 굵고 길게 생긴 집 안에 알이 다닥다닥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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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과 왕버들 군락을 지나 금호강 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억새 군락과 도고마리 군락이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 어둡게 보이는 부분이 도꼬마리 군락, 밝은 부분이 물억새 군락.  이 지역에 왜 도꼬마리 군락이 형성되었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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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천과 금호강 합수지점 조금 북쪽, 강으로 갔다.

강이라기 보다 호수가 되어 버린 물 속에 잠겨 고사한 선버들 군락이 눈이 들어오고, 그 아래 까만 물닭무리가 있었다. 멀리 흰뺨검둥오리 몇 마리 외 다른 조류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물닭만 엄청 많았다. 함께 간 이들은 한결같이 다양성이 없는 단순함이 질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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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고사 현장.

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강에 가까운 버드나무는 물에 완전히 잠겨 죽었다. 죽은 나무는 검게 변했고,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뒤쪽의 살아있는 버드나무는 푸른 색을 조금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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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안으로 난 넓은 길을 따라 제방 위로 올라왔다. 물닭 외 새들을 만나지 못해서일까.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서부하수처리장 방류수와 진천천이 만나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거기서 흰뺨검둥오리, 쇠백로, 알락오리 등을 만난 것으로 위안삼고, 세번째 모니터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