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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대구 입성 기자회견>

핵발전소 제로시대 앞당겨야 산다!

 

 

후손들과 온 생명에게 우리는 핵발전소와 핵무기 없는 온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탈핵희망을 담아 기도하며 걸어온 순례의 길이 275, 4877km이다. 올해 다시 시작한 30일간 583.7km의 여정이 마무리 되면 총 305, 5460.7km의 길을 걷게 된다. , 우리는 탈핵을 희망하며 이토록 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가?

 

지난해 619,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원전 에너지전환 정책을 선언했다. 최근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삼척과 영덕 4,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등 총 6기의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고, 수명이 완료되는 핵발전소 11기를 연장 없이 폐쇄하기로 했다. 그러나 임기 내에는 신고리 4,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 5기가 추가 되면서 핵발전소가 28기까지 늘어난다. 탈핵은 선언했는데 핵발전소는 거꾸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신고리 5,6호기가 설계수명 60년을 채울 경우, 2082년에서야 핵발전소 제로시대를 맞게 된다. 그때까지 그 누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가? 이를 진정한 탈핵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규모 5.8의 경주 지진과 644회 여진, 5.4의 포항 지진과 77회 여진으로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지진 활성단층 위에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또 새로 지으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대만은 98% 공정률의 핵발전소를 중단했고, 오스트리아는 완공한 핵발전소를 국민투표로 멈추게 했다. 독일은 2022년까지, 대만은 2025년까지 탈핵 로드맵을 세우고 핵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리도 2082년까지 핵발전소가 없어지길 넋 놓고 기다릴 것이 아니다.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핵발전소는 수명과 관계없이 언제든 조기 폐쇄해야 마땅하다.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핵발전 위주의 에너지 정책이 드디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촛불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가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정책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안고 최초로 탈핵을 선언했다. 앞으로 그에 걸맞은 결단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라 여긴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핵발전소 제로시대를 앞당기는 길이 곧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을 위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밀양과 청도의 삶을 짓밟고 들어선 송전탑 문제, 월성 원전 인근 주민들의 이주 대책 문제, 파이로프로세싱 연구 예산 문제, 사용후핵연료 재공론화 문제, 대책 없는 방사능방재정책 등 핵발전소를 둘러싼 문제는 끝이 없다. 핵 없는 세상은 가만히 기다리면 그냥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탈핵을 이야기 하고 끝임 없이 탈핵을 위해 행동할 수밖에 없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서다. 하루라도 빨리 핵발전소 제로시대를 앞당기는 길이 곧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을 위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과 대구·경북의 탈핵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오늘 대구를 찾은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의 여정을 적극 지지하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걸음, 걸음마다 새겨온 당신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이만큼 왔다. 앞으로도 탈핵을 위해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나아갈 것이다.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그것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끝임 없이 이어온 탈핵희망의 순례 길처럼, 우리의 탈핵 의지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2018123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