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오전,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저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서류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자리 동료가 "수학여행 가던 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했대." 하며 세월호 소식을 전했고 그때만 해도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잘 수습되면 좋겠다." 정도로 반응했습니다. 전원구조 소식이 들렸을 땐 "배는 침몰했어도 사람은 살았으니 다행이야." 하고 안심했었죠.

불과 몇 시간 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는 정반대의 소식이 들렸습니다. 전원구조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었고 실종자 수가 점점 사망자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다음날엔 극적으로 구조되었던 교감 선생님이 목을 매셨다는 소식마저 들렸습니다.

멀쩡히 살아있던 아까운 목숨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전 국민이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나고, 만 하루 만에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세월호 이전의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침몰의 두려움 속에서 그걸 감추기 위해 휴대폰 영상을 찍어가며 장난치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바다에 그대로 둔 채 구하지 않았던 정권, 국정농단을 일삼은 정권은 국민에 의해 교체되었습니다.

그리고 6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2020년 4월 16일, 지금 대한민국은 여전히 세월호를 두고 막말하는 정치인들이 수두룩합니다. 촛불로 세운 정권이지만 수많은 방해세력이 여전히 활개를 치며 진상규명을 방해합니다. 세월호를 감추려는 자, 세월호 이야기 그만하라 말하는 이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을 겁니다. 우리는 하루빨리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도록, 끝까지 기억할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