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일요일 오후, 푸르미, 에너지 학교, 그리고 대학생회 회원들이 우포늪에 가을 나들이를 가기위해 함께 모였다.  오늘 우리를 위해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교육을 해주시기로 하셨다. 우포늪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우포늪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창녕운동연합에서 우포늪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우포늪으로 이동하였다.

  우포늪은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이렇게 4개의 늪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포늪의 원래 이름은 소벌, 나무벌, 모래벌, 쪽지벌로  실제 이곳의 사람들이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이름이 정답게 느껴졌다. 지금도 예전 정다운 이름그대로 불리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바꿀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몇 년 전, 푸르미 활동을 하면서 우포늪에 가본 적이 있었다.  한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지만 우포늪은 또 다른 기대를 같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그때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었다. 그래서 수생식물들이 파랗게 물위를 채우고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간 것은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있는 가을이라 식물들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여 물속으로 가라앉으려고 하고 겨울 철새들이 하나, 둘 날아오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우포늪 입구까지는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입구에서부터는 걸어서 우포늪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이기도 했지만 차로 우포늪을 둘러보는 것은 그곳에 있는 새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고 우리에게도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모래로 다져진 길을 걸어가면서 길옆의 야생초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도깨비바늘을 서로의 옷에다 몰래 붙여놓기도 하고 배가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며느리 배꼽의 잎을 먹어보기도 하였다. 물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는 물속에 있는 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찾아보기도하였다. 밤나무에서 나는 밤과 비슷한 맛이 난다는 말밤(물밤)과  물 위를 가득 채우고 있던 생이가래의 잎이 물속으로 들어가면 은빛이 되는 예쁜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저기 멀리로는 일찍이 날아온 큰기러기들과 백로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다.

  우리가 보호해야한다고 외치는 우포늪은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불어난 그 많은 물을 머금고 있다가 강물이 바다로 흘러흘러 가고나면 그제서야 조금씩 내보내기 시작한다고 한다. 불어난 물을 우포늪이 머금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홍수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우포늪의 물속으로 갈색의 잎들이 가라앉고 있어서 탁해보였지만 그 잎들이 다 가라앉고 나면 다시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정말 자연은 신기하기만하다.

   키가 큰 빌딩들이 많은 도시 속을 걸어 다닐 때는 사람이 자연보다 더 큰 것 같았다. 그런데 소벌에 가니 사람이 자연 앞에서 아주 아주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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