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역 광장의 시민들, "진실규명하라! 원상 회복하라!"

왜관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매립된 고엽제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일요일인 지난 29일 칠곡군 왜관읍 왜관역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에 대한 진상규명과 우리 땅의 원상회복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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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미군기지 캠프캐롤에 이어 경기 부천의 캠프머서, 인천 부평의 캠프마켓 그리고 급기야 춘천의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에까지 고엽제 및 각종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국의 모든 미군기지로 독극물 매립법죄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왜관땅에서 왜관 역사 이래 드물게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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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왜관역 광장에서 주한미군이 저지른 독극물 매립범죄에 대해서 한목소리로 성토하며, 이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우리 땅에 대한 원상회복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특히 그 자리엔 왜관 성베네딕토 수도회 수사와 신부님들이 대거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리로 나선 수도원의 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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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왜관 성베네딕도 수도원의 고진석 이사악 신부는 "베트남전이 낳은 사생아이자 생명을 말살하는 폭력성의 상징인 고엽제는 영원히 폐기처분해야 한다 …… 한미 양국은 진실을 외면하거나 은폐하려 하지 말고 투명하게 조사한 뒤 땅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사실 수도원에서 기도와 묵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수사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고, 그것도 집회의 현장에 나와 직접 발언까지 했다는 것은 미국이 저지른 이번 범죄의 심각성을 그대로 웅변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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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구경북 진보연대 백현국 상임대표의 주장처럼 이번 매립범죄의 대해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단을 파견하고, 그 자료를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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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말처럼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헬기장을 즉각 파라"는 것입니다. 의혹의 핵심인 헬기장을 파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미군은 그동안의 환경범죄에 대처해온 방식대로 시간을 끌면서 이 사건을 유야무야해서는 안될 것이고,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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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시가지를 물들인 시위 행렬

집회를 마치고 1,000여명의 시민들은 칠곡군청을 경유하면서 왜관 미군기지를 따라 "진상규명, 우리땅 원상회복"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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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가 도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곳 왜관 땅에서 미국과 미군을 상대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100미터가 넘는 인간띠의 물결이 도심을 길게 활보하는 진풍경은 왜관 유사이래 없던 풍경일 것이고, 그래서 왜관 주민들은 그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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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행렬은 캠프캐럴 후문에 당도해서 그들의 주장을 담은, 미국을 조롱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독극물 매립의혹을 받고 있는 헬기장을 파보란 것입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도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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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의혹 헬기장 즉각 파라!

전농 경북도연맹의 신택주 의장님 말씀처럼 국착기 임대 하루 비용 35만원만 들이면 하루면 충분할 일을 지금 일주일째 끌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항의행렬은 그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주한미군 측에 포클레인을 한대 증정한 것입니다.


또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미군지기 안으로 날려보내면서 다시 한번 미국과 한국 정부를 향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미국의 사과 그리고 우리 땅의 원상회복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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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 진실규명의 방법은 전혀 어렵지도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습니다. 헬기장을 파보면 하루만에 끝이 날 일입니다. 그러므로 미국은 지금이라도 매립범죄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헬기장을 팔 것을 촉구합니다. 그것은 진실을 밝히는 가장 손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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