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침몰된 4대강 현장


100밀리 안팍의 장맛비가 내린 대구와 인근지역의 낙동강 주변을 돌았습니다. 예상대로 곳곳에서 침수되고 붕괴되고 침몰된 4대강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년 안의 완공이란 무린한 목표로 벌인 4대강사업은 이번 장맛비로 또 한차례 침몰을 당했습니다. 따라서 또다시 막대한 세금을 들여서 복구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냥 두면 멀쩡할 낙동강을 공사판으로 만들어서 부실한 강이 되고, 위험한 강이 되어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낙동강에서 또 한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준설선을 선장이 배가 침몰하면서 함께 물에 잠긴 것입니다.

국민혈세를 탕진하는 것도 모자라 자연을 죽이고 급기야 사람마저 죽이는 이 위험한 사업을 그대로 놔둬도 될까요? 다시 한번 강력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너지고 침몰된 4대강 현장을 돌다

장맛비로 침수되고 침몰당한 낙동강의 모습들입니다. 지금 강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생히 확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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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1시경에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둔 두물머리 안에 준설작업을 위한 굴착기 2대가 현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불어난 강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굴착기와 바로 뒤에 놓인 불도저는 오후 5시경 에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굴착기가 강수욕이라도 벌이는 것일까요? 13미터 깊이의 인공수로로 변한 위험한 낙동강에 사람은 도저히 들어갈 수 없어서 굴착기만 들어가서 강수욕?을 벌이고 있나 봅니다.




화원유원지 옆 사문진교 아래 공사현장이 완전히 잠겼습니다. 강물은 둔치까지 치고 들어왔습니다. 그 현장을 사람들이 망연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존 배수장이 망가져 새로 신설하고 있는 배수장 공사를 위한 가물막이도 곧 침수당할 처지에 놓여 있고, 강둑은 허물어져내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붕괴는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떠내려온 공사용 쓰레기들이 가장자리로 내몰리면서 쓰레기장 낙동강이 되어버렸습니다.




4대강 본부의 무재해 달성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입간판이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공사인부들이 이용하던 이동식 화장실이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저 안에 들어었던 오물들은 식수원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겠지요.




공사용도로도 끊어져 물에 완전히 붕괴되어버렸습니다.




낙동강의 수많은 교량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물폭탄 낙동강물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듯 위태롭고 위험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의 지천인 송야천도 역핵침식 현상에 의해서 무너지고 붕괴되고 있습니다. 세굴방지용으로 깐 하상보호공은 흘러버렸고, 제방의 사면은 완전히 깍여나가 위험하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처럼 낙동강과 그 지천들은 지금 예전의 강의 모습이 아닙니다. 4대강 삽질로 인해서 너무나 위험한 강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것입니다. 장마가 아직 끝이 난 것도 아니고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남았고, 태풍도 남았습니다 . 앞으로 어떤 사고와 재난이 닥칠지 모르는 4대강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참말 걱정입니다. 이 사업 이대로 좋을까요?

<장마철 4대강 현장 특별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