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과 낙동강에 다녀왔습니다.

19대 초선의원들의 현장 탐방 안내차 다녀온 것인데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는 저(정수근)과 백재호 운영위원, 이석우 회원이 함께했습니다.


아래는 그날의 일정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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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 낙동강으로 간 까닭은?

 

민주통합당 초생달 의원, 낙동강에 뜨다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생달’(‘초선의원 민생현장을 달려가다의 줄임말) 회원인 국회의원들이 지난 20일 낙동강을 찾았습니다. 그 초선의원들이 이날 낙동강을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올 6월말로 준공되는 4대강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들의 이날 현장투어는 19대 국회의원 위기의 환경현장에 서다 탈핵·탈토건 현장조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4대강사업의 핵심 구간인 낙동강 현장을 둘러보고, 이 사업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암흑 세상에서 한 줄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초생달이 뜬 셈인가요? ‘초생달의원들은 이날 4대강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비로소 이 사업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책임하고 국민혈세를 탕진한 사업인 것인가를 확인하고, 이후 국회에 돌아가 이 사업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치려는 기회로 삼고자 함일 것입니다.

 

이날 초생달의원들이 둘러본 현장은 달성군 현풍면의 낙동강 지천인 용호천과 고령의 홍수피해 농민들과의 면담 그리고 창녕합천보 현장 탐방과 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낙동강 준설로 인한, 지천의 역행침식 위험성


제일 먼저 방문하게 된 용호천은 지난여름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지천의 침식과 붕괴현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곳으로, 지난여름 폭 10여 미터의 소하천인 용호천에는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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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MB 캐년이라 불린 이 협곡은 온 신문 방송을 도배하면서 지난여름 굉장한 유명세를 탔습니다. 본류인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지천의 침식 현상의 위험성을 확인한 의원들은 멀쩡한 강을 도륙한 결과가 끔찍하다며 강의 위험한 변화상을 몸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특히 용호천과 같은 지천에서의 역행침식 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침식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교량과 도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지로 지난해 남한강의 지류인 연양천의 신진교 붕괴 사건과 한천의 용머리교 붕괴 사건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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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용호천에 놓인 교량인 사천교는 통행량이 많은 국도변에 놓인 작은 다리이기 때문에 만약 침식이 교량 붕괴로까지 이어지면 극심한 교통혼란까지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더욱 큰 것입니다.

 

자전거도로, 심각한 공간의 낭비

 

이후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고령군 우곡면의 낙동강 다리인 우곡교에서 낙동강 둔치에 만들어둔 자전거도로의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그 넓은 초록 둔치에 너무나 이질적인 회색빛 시멘트 길이 황량하게 놓여 있는 모습을 통해 이 사업이 얼마나 무늬만 녹색 사업인 것인가를 확인하게 됩니다.

 

주민도 거의 없는 이 시골 땅에 누가 있어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나올 것인가요? 이 사업 전엔 저 넓은 땅에서 다양한 채소들이 길러졌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같은 시절에 저 넓은 공간에서 채소들이 자라난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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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정말 심각한 공간의 낭비가 아닌가요? 그러나 저 이질적인 자전거도로나 어설프게 심어둔 나무와 공원 시설물들은 다가오는 이번 여름 장마철에 과연 무사할지가 걱정입니다. 아마도 말짱 도로묵사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 혈세낭비는 또 어쩔 것인가요? ‘초생달의원들은 이날 이런 진실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고령 수박농가의 탄식,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홍수피해

 

이어 의원들은 지난여름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배수장 미정비로 인해 홍수피해을 입었고, 창녕합천보 담수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침수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고령 우곡면 객기리의 수박농가 농민들과의 면담을 위해 낙동강과 회천이 만나는 낙동강 둑방으로 향했습니다.

 

문제의 객기배수장이 있는 낙동강 둑방에서 농민들은 초생달 의원들을 향해, 정부를 향한 분노의 농심을 맘껏 토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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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배수장은 “4대강사업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수자원공사 합천보 건설단의 배짱과 모든 것을 지난해 집중호우 탓으로 돌리는 경상북도와 농어촌공사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명백히 피해는 입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이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대해 농민들은 초생달 의원들께 그들의 답답하고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관리수위 10.5미터의 창녕합천보로 인해 이곳 연리들에서는 더 이상 수박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개탄했습니다. 농민들은 이곳 연리들에서 수박농사를 지어 연 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지하수위 상승으로 인해 2미터 이상 뿌리를 내리는 수박농사를 이제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4대강사업은 수박농민을 죽이는 사업이라 성토했습니다.

 

의원들은 농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진지하게 경청한 후에 이날 현장에 함께 나온 고령군의 부군수 이하 군 관계자들께 이 사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주문하는 동시에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합천보의 심각한 세굴과 녹조

 

이어 초생달 의원들은 지난 봄 생명의 강 연구단의 현장조사를 가장 강력히 저지하고 방해한, 그런 까닭에 가장 문제가 많은 곳으로 추정되는, 바로 그 창녕합천보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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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엔 수자원공사 창녕합천보 건설단 관계자들뿐 아니라, 수공 부사장까지 도열해서 의원들을 맞는 것을 보면, 역시 국회의원들의 힘이란 싶었습니다. 그동안 생명의 강 연구단의 일원으로 숱하게 이곳을 드나들었지만, 저희들을 환대(?)한 이들은 20대 젊은 용역이었습니다.

 

보 개방행사까지 치루면서 시민들께 개방한 이곳을 용역까지 동원해서 조사단 일원을 막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요?

 

이날 의원들은 박창근 교수와 함께 보트에 올라 수심을 측정하고, 댐의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또한 소수력 발전소 시설을 점검하고, 수질의 상태를 육안으로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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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결과, 이곳 역시 9.7미터의 하상세굴이 있었고, 보의 균열이 일부 확인되었고, 강물에선 녹조로 보이는 심각한 녹색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에서 우려했던 그대로 되어가고 있는 현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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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수공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때 김기식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정말 공사를 하려면 이 모든 것을 미리 예측하고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이지, 준공 전에 보강공사를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인 것입니다.

 

그 결과 수공 관계자의 말처럼 예측을 못한사고들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장하나 의원의 부탁인바 이제는 생명의 강 연구단의 조사를 막지 말고, 함께 현장조사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이날 의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수공 부사장이 한 약속이니 이후 꼭 지켜질 것이라 믿어 봅니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합니다. 심각한 곳은 농업용수커녕 마실 물도 없는 상태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4대강엔 똥물일망정 강물이 철철 넘쳐납니다. 그런데 그 많은 물을 가뭄에 처해 있는 곳에 쓸 수 없습니다. 그곳들은 4대강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말입니다.

 

뻥쟁이 가카에게 필요한 것은 청문회

 

그렇습니다. 정작 가뭄을 위해 손을 써야 할 곳엔 쓰지 않고, 필요도 없는 4대강에 댐을 만든 탓에 가뭄극복이 아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덕에 가뭄이 극복되었다고 뻥도 잘 치십니다. 그것도 국제적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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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대강 주변에서 정작 걱정인 것은 바로 홍수입니다. 이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철철 넘쳐나는 4대강에 올 여름 장마철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런지요?

 

초생달의원들이 이 모든 진실을 목격하고 가셨으니, 국회에서 4대강사업에 대한 진실 검증작업이 반드시 이루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장하나 의원의 건투를 빕니다. 부디 4대강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이 사업의 실체가 만방에 고해지고, 하루빨리 강이 강처럼 흐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렇습니다. 뻥쟁이 가카께 필요한 것은 라디오연설문 같은 것이 아니라, 4대강 청문회와 4대강 국정조사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끝으로 이날 함께하신 민주통합당 초생달의원(김기식, 장하나, 남윤인순, 인재근, 진선미 의원)와 유인태 의원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4대강 진실규명 작업에 적극 임해주실 것을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