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JPG 


4대강 초대형보의 담수로 인한 침수피해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말 낙동강 함안창녕보 담수로 인해 그 지역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보리 파종은 물론 가축사료로 쓸 볏짚까지 몽땅 젖은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경북 고령에서도 침수피해가 또 발생했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며 놓여있는 합천창녕보의 담수 때문에 지난 7월 장마 중 배수장 부실공사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고령군 우곡면의 객기리 연리들에 또다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7.JPG


8.JPG 


연리들은 낙동강과 회천이 만나는 합수부에서부터 회천 좌안 둑방 아래쪽의 농지로 창녕합천보의 담수로 인해 이곳 연리들 수십만평이 침수피해 위험으로 앞으로의 농사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이곳 농민들이 큰 시름에 빠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4대강사업 이전엔 전혀 없었던 일로 창녕합천보 담수 이후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해, 연리들의 자연배수체계에 심각한 교란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최근 파종한 마늘밭에 물이 빠지지 않아 마늘종자가 대부분 썩어버렸고, 그 때문에 다시 파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일대 농경지는 벼 수확을 마치면 바로 마늘과 양파 그리고 수박(하우스) 파종을 해왔는데, 예전에 없던 이 같은 현상으로 주민들은 앞으로의 농사걱정이 이만전만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 연리들뿐만이 아니다. 창녕합천보에서 5킬로 가량 떨어진 곡창지대인 봉산들(300만평 이상)에서도 침수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1.JPG 


4.JPG 


6.JPG 


지난 8월 파종해 올 11월말 수확할 예정인 봉산들의 세 농가의 17동 수박하우스의 수박농사도 지금 폐농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또한 지하수위 상승으로 인한 습해로 수박잎들이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농민들에 따르면 장마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난 9월 말 창녕합천보 담수 이후부터 수박잎 마름 현상이 서서히 나타났고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 지금은 잎이 거의 다 말라죽어버렸다는 것이다.


5.JPG


이와 같이 4대강사업에 따른 낙동강에 들어선 8개의 초대형보의 담수로 인한 침수피해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계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창녕함안보 담수로 함안군의 농지에서도 연리들과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고, 이와 같은 현상은 낙동강 주변의 더 많은 농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향후 이 문제는 4대강사업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사태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