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22일 3일간 생명의 강 연구단과 함께

낙동강 현장조사를 다녀왔습니다.


아래 현장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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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4대강 보, 지금 즉시 철거되어야 한다

생명의 강 연구단과 함께 둘러본 낙동강 현장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들어선 초대형보에서 최근 수상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주보의 누수를 시작으로 낙동강 8개 보 모두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사실상 댐과 다름없는 4대강 보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토목학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물비침 현상이란 토목학계에 있지도 않은 용어를 만들어 부실공사 의혹을 덮으려 하기에 급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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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누수현상만이 아니었다. 지난 1220일부터 22일까지 생명의 강 연구단과 함께 둘러본 낙동강의 모습은 녹조현상으로 강물은 온통 썩어가고 있고, 그 안에 들어선 초대형보에서는 총체적 부실공사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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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현상도 그동안 밝혀진 고정보의 수평 이음새 부분의 누수현상만이 아니라 낙단보 같은 경우는 보 하단부의 수직 이음새의 상당 부분이 균열로 벌어져 물이 줄줄 흘러나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도 목격됐다.

 

또한 누수를 막기 위한 응급조처로 낙단보 곳곳에 줄을 지어 박아둔 엄청난 양의 에폭시는 보 안의 균열이 어는 정도인지를 증명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그 자체로 낙동강에 들어선 초대형보가 부실공사란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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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2년 안에 속도전으로 그동안 밤낮없이 더군다나 찬 겨울철에서도 공사를 강행했으니,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보아래 콘크리트 바닥과 하상유지공도 붕괴

 

보의 누수 문제에 이어 또 하나 심각한 것은 보 수문아래 하천바닥이 주저앉고 그 아래 돌망태 하상유지공들이 대부분 유실된 사실이다. 이는 수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강물의 강한 수압으로 인한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깔아둔 부분이 유실된 것으로 설계부터가 잘못된 부실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함께한 생명의 강 연구단단장인 박창근 교수는 보의 설계부터가 잘못된 것이라 일갈했다. 박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시공사의 설명대로 하천 바닥의 암반층에 보의 기둥들이 박혀있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 기둥들 사이는 모래고 그 기둥 위에 보 구조물이 축조되어 있기 때문에 보 구조물 아래 모래층으로도 물이 흐르면서 보가 떠있는 상태가 되고, 계속해서 강물이 흘러 유통하면서 수문 아래 모래가 유실되고 그로 인해 그 위의 콘크리트바닥이 주저앉고, 연쇄적으로 그 아래 돌망태 하상유지공 또한 날라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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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현상은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모두에서 확인된 심각한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을 방치할 경우 보 본체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고, 이 때문에 시공사는 이에 대한 보강공사를 한창 진행중이었다. 준공을 눈앞에 둔 이 시기에 기초공사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실공사 4대강 보 즉각 철거되어야

 

그런데 문제는 이와 같은 보강공사를 강행하는 이 시점 또한 겨울이란 것이고, 달성보 같은 경우에는 가물막이를 쳐 강물을 뺀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강물 안에서 특수콘크리트를 써서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 추운 겨울 그것도 강물 속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부실공사 의혹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부실에 대한 보강공사마저 공기에 쫓겨 부실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국민혈세를 투입해서 속도전으로 해치운 부실공사에 대한 보수공사 또한 땜질식으로 강행하면서 국민혈세를 강물 속으로 마구 뿌리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총체적 부실공사인 4대강사업에 더 이상의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다. 낙동강 초대형보에 갇힌 강물은 녹색으로 썩어가고, 물이 새는 누더기 보는 붕괴 위험마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 안전과 더 이상의 혈세탕진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위험한 누더기 보를 즉각 철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