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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부활? ... 구미댐에 싹을 띄운 '대자연'의 힘, 낙동강의 부활 현장을 보는 것 같다)



 4대강 누더기보, 또 물 샌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 사업이라는 4대강사업이

 드디어 6월말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들로 몇번을 미루어온 준공을 이제 드디어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지요....

 22조의 국민혈세을 투입한 이 거대한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는 이 순간,

 그런데 정부에서는 준공식은 하지 않는다 하네요.


 준공이라 함은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된다 함인데,

 이명박정부가 호언장담한 것처럼 이 사업이 마무리 된다면,

 화려한 준공식을 통해 전세계 만방에 고함이 마땅할 것인데,

 도대체 왜 준공식을 아니 한다 할까요?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준공을 코앞에 두었다는,

 4대강사업의 메인 현장인 낙동강을 찾았습니다.


 지금부터 그 현장을 따라가보겠습니다.


 구미댐부터 하류로 이동하면서 4대강사업의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구미댐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은  누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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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지난 겨울, 누수 문제로 '4대강 누더기보'란 별칭을 얻은 4대강 보에서 누수는 이제 새로울 것이 없어서,

 한줄 뉴스거리도 안되지만,

 국토부와 수공은 이 명백한 누수 현상을 시종일관 물비침 현상이라 주장하면서

 부실 시공을 감추어온 것인데,


 그런데 문제는 그 부실의 흔적을 지난 겨울부터 보수 작업은 한답시고,

 또 혈세를 투입해서 보수공사를 한 것인데,

 우찌된 심판인지 저렇게 또다시 누수가 일어나고 있으니, 참으로 기막힐 따름인 것인지요?


 그렇습니다.

 옛말에도 '한번 센 쪽박'이라고,

 누더기를 기운다고 새것이 되는 것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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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세굴로 지반이 침하되어 주저앉은,

 일명 구미댐의 용꼬리 부분이라 칭하는 부분도 보수작업을 거쳐, 비늘모양의 문양까지 새겨놓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세로 이음새의 갈라진 틈 사이에 철판을 덧되어놓았을 뿐,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 또 언제 같은 현상이 일어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보 구조물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물색깔입니다. 

 저 빛깔을 좀 보십시오. 보 아래는 완전 잿빛 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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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문제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탁한 저 강물 속의 물고기들의 생존 환경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팔뚝만한 잉어들이 거친 숨을 몰아 쉬는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댐에 가로막힌 잉어들이 상류로 이동하지 못하고,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강물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하고,

 수생생물들의 생존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 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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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식 어도는 인간들이 벌인 요식행위일 뿐,

저곳으로 강물을 거슬로 올라가는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칠곡댐과 왜관철교


구미댐을 지나 다다른 칠곡댐,

구미공단을 지나온 낙동강물엔 더욱 과부하가 걸린 것일까요?


구미댐보다는 한층 더 짙은 색을 보이는 강물에,

칠곡댐 고정보 마루엔 물이끼인지 녹조류인지, 신종 생물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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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칠곡댐 고정보의 수직 이음새 부분의 누수에 대한 보강 작업도, 철판을 덧씌어 놓았네요.

근본적인 보강공사가 아닌, 오직 은폐를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의 공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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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찬란한 '4대강 카푸치노', 가카께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 '호국의 다리', 

6.25 발발 61주년이 되는, 작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무너진,

정확히 61년 만에 무너진, 그 구 왜관철교 말입니다.


6미터 깊이의 과도한 준설로 강바닥의 모래를 다 파내어버리자,

다리를 지탱해주던 교각들 중 2번 교각이 무너졌고,

그 결과 상판이 주저앉으면서 완전히 붕괴되버린 사건이

바로 지난해 장마 기간 일어났지요.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로 인해 일어난 이 사건을

그러나 정부는 끝까지 장마탓으로 돌리면서, 4대강사업의 실정을 인정치 않는 배짱을 보여주었죠.


그 무너진 왜관철교를 최근에 다시 복구해놓았더군요.

바로 이런 모습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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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보이는 교각이 무너진 2번 교각으로, 복구공사를 해놓았고,

철골 트러스트는 전체적으로 페인트칠까지 새로 해서 단장해놓았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새로운 공사가 아직 한창입니다.

호국의 다리 바로 옆의 작은 소하천에서 일어난 역행침식 현상으로

둔치의 채소밭이 주저앉은 것을 최근에 콘크리트로 다시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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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밭과 자전거도로, 과연 괜찮을까?


왜관철교를 뒤로 하고,

4대강 16개 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강정고령댐으로 향했습니다.


그 '위대한' 댐으로 향하기 전에

지난 여름 농지리모델링사업을 위해 방치되어 쌓여있던 준설토가 배수로를 막아,

성주의 참외 비닐하우스 800동을 침수시켜버린 바로 그 현장도 찾아보았습니다.


성주군 선원리 참외밭으로 향하는 길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인 백천에 놓인 다리

백천교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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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교에서 낙동강과의 거리는 불과 50미터도 채 안 됩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 남한강의 지천인 연양천에서 무너진 신진교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상판이 조금 휘어진 모습이 목격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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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천교를 너무 다다른 문제의 배수로는 역시 콘크리트로 싹 정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이번 장마엔 과연 괜찮을지 아직 의문입니다.....



이어 낙동강 둔치의 자전거도로도 한번 점검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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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채소밭들이 즐비한 곳인 낙동강 둔치에 채소밭을 다 걷어내고 조성한 자전거도로,

둔치에 시멘트를 발라 조성한 저 길도 낮설어보이지만, 그 옆에 세워둔 가로등들 또한 심각한 부조화를 보입니다.

도대체 사람도 살지 않는 이곳에 웬 가로등? 할 수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과연 이번 장마에 저 둔치로 강물이 월류하며 세차게 흐르면, 저 자전거도로와 가로등이 무사할까요?


저 낯선 풍경에 잠시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꼬마물떼새 한마리가 놀라운 소식을 전해줍니다.


이곳은 레포츠족들의 놀이장소가 아니라, 바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공간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꼬마물떼새는 자전거도로 바로 옆에서 저렇게 알을 품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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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댐에서


그리고 다다른 강정고령댐, 이곳은 대구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상류엔 낙씨꾼들이 벌인 쓰레기들이 즐비하고,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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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강정고령댐에서도 누수의 흔적이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계단식 고정보의 틈사이로 강물이 줄줄 새고 있는 곳이 여러곳입니다.

수자원공사의 직원들도 그 현장을 체고하고 있는 모습을 공도교에서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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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도 심각한지, 직원들도 연신 셔터늘 눌러대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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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변 둔치에 만들어둔 생태공원 역시,

장마를 지나면서 과연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의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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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도 이미 장맛비에 붕괴된, 둔치의 가장자리 부분은 역시 심각한 침식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둔시에 자연형으로 만들어둔 수로 역시, 그대로 남아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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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댐, 강물이 걱정이다


강정고령댐을 멀리하고 다다른 달성댐 역시 걱정되는 것은 강물의 질입니다.

대구시를 거쳐오면서 더해진 오염원들이 낙동강물을 심각한 부하를 준 때문인지,

달성댐의 강물색은 거의 초콜릿빛 강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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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 혼탁한 강물에서 물고기들은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도교에선 한바탕 사기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울이 없어서 생존 자체가 어려운 옛 낙동강의 물고기를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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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상은 이렇습니다.

구색용 어도를 만들어뒀으나, 그마저도 입구를 막아두고,

그곳은 물고기가 아니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기막힌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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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댐 역시 여전히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준공이 코앞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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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천, 여전히 불안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년에 가장 극적으로 역행침식 현상을 보여준, 용호천을 찾았습니다.

달성댐에서 직선거리로 대략 500여 미터 떨어진 용호천,

폭 10여 미터의 작은 소하천이 침식으로 폭이 30미터 이상으로 벌어졌고,

그에 대한 보수공사를 현재 해둔 상태이지만, 벌써 곳곳에서 다시 침식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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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장마를 지나면 이곳엔 또다시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시 보수공사를 벌이면서 혈세를 탕진하겠지요...

4대강 삽질이 아니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피해들이 이렇게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소하천과 같은 지천에서 유입되는 똥물이 낙동강으로

아직 그대로 유입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소하천의 정화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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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을 이룬 낙동강 둔치


그리고 용호천을 지나 박석진교를 건너 고령쪽 낙동강 둔치로 향했습니다.

이곳 둔치 역시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를 닦아둔 곳인데,


이곳은 농촌이라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인지라,

도보블럭 사이로 새로운 생명들이 잉태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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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둔치 곳곳엔 벌써 침식작용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둔치의 곳곳이 움푹 움푹 뜯겨나가 인공의 터가 자연스러운(?) 강의 터전으로 복원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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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리되지 않는 생태공원이

과연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목격하게 해주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4대강사업 전에 번성했던 낙동강의 골재산업,

그 당시 사용됐던 골재선별기는 둔치 곳곳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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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석면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버려놓은 둔치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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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염원들 때문에라도 강물은 점점 혼탁해지는 것이고, 녹조류는 더욱 번성하면서

식수원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것이겠지요.


바로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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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이 불가능한, 4대강사업


자, 어떻습니까?

정부에서 준공식을 아니 벌이는 이유를 알겠지요?


그렇습니다.

"4대강사업은 시공은 했으나, 절대 준공을 할 수 없는 사업이다"고

이미 4대강 저격수 박창근 교수는 몇차례나 호언장담했습니다.


우리는 낙동강 현장에서 그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것이 이 사업의 실상입니다.

4대강 누더기보에서는 계속해서 물이 줄줄 샐 것이고,

보로 인해 홍수는 더욱 유발 될 것이고,

강물은 더욱 오염되는 것 말입니다.


이것이 국민혈세 22조를 투입해서 벌인,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15조를 들여 4대강식 지천공사를 벌인다 합니다.

과연 누구 좋으라고 이런 사업을 또 벌인다는 것인지,

눈있는 국민이라면, 이 미친 짓거리는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