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식수원 위로 자전거도로가 놓이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산지절벽이라 길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4대강 자전거길'를 위해서 대구 식수원 위로 새로운 길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국민혈세 73억이나 들여서 말입니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이런 미친 짓이 어디있냐?",

 "국민세금을 이따위로 탕진해도 돼냐?'며 성토합니다.

 

그  현장을 찾아, 소식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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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위로 건설하는 4대강 자전거도로, 이것이 혈세탕진 4대강사업의 전형

 

 

식수원 위 황당한 자전거도로


대구시가 낙동강의 대구 식수원 앞으로 4대강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문제의 자전거도로는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에서 죽곡취수장을 잇는 1.4에 이르는 강변 구간이다. 그런데 이 구간은 원래 산지절벽이라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인데, 강물 위로 강철 파일까지 박아서 그 위에 폭 3.5미터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지까지 훼손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취수장이란 어떤 곳인가? 시민들이 먹고 마실 물을 취수하는 곳이고, 그래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출입까지 통제하며 관리하고 있다.


총 예산 73억1,900만원짜리 수중 자전거도로. 뒤로 보이는 것이 대구 죽곡취수장이다.


그런 곳으로 73억짜리 자전거도로가 놓인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곳은 누구나가 들어갈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니다. 만약 누군가가 오물이나 독극물 같은 것을 투척이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말이다.


특히 페놀사태를 겪은 대구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식수원의 안전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다 할 것인데, 시민들의 이런 정서와는 완전히 다른 정책을 펴고 있는 대구시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취수원 앞으로 교량을 놓고 산지까지 깎아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려 한, 수자원의 안전을 전혀 고려치 않는, 수자원공사도 문제지만, 시민들의 식수원을 관리해야 할 주체인 대구시가 그 사업을 하청 받아 직접 시공하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이고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무려 73억, 혈세탕진 자전거도로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유일하게자랑거리로 삼는 것이 4대강 자전거도로일 뿐일지라도, 1,757에 이르는 4대강 자전거 종주길 모두를 강변을 따라 건설하지 못했을 뿐더러,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총 연장 1.4킬로의 이 수중 자전거도로에 사용되는 예산이 무려 73억. 혈세탕진 4대강사업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우회도로를 만들어놓았다. 문제의 이 구간도 도심을 약간 돌아가는 우회도로가 있다. 꼭 필요하다면 그 우회도로의 안전을 위해 보완시설 정도를 하면 될 것이다. 그도 아니면 경남의 어느 구간처럼 산지의 임도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충분히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73억이라는 국민혈세를 투입해서 굳이 취수원 앞으로 자전거도로를 닦는 목적이 무엇인가? 국민은 죽으려 하는데, 정부는 돈이 남아돌아 마구 뿌려 대고 있는 것인가?


매곡취수장 쪽에서는 자전거도로를 위해 산지까지 절개했다. 이것이 녹색성장이고, 강 살리기인가? 멀리 보이는 것이 강정고령보.


그리고 대구시는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는 대로 낙동강 취수원을 포기라도 한 것인가? 취수원 이전 운운하더니 대구 취수원은 포기하고, 다른 취수원을 이미 확보라도 한 것인가? 그래서 이런 황당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인가 말이다.


취수원 포기 대구시 제정신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사업은 즉각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 대구시의 취수원은 누구나가 들어가 즐기는 관광지가 아니라, 엄격히 보호관리 되어야 할 대구시민들의 생명줄과 같기 때문이고, 대구시는 시민의 생명줄을 보호할지언정 결코 훼손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문제는 식수원 안전이 달린 이런 심각한 사업에 대해서 대다수의 대구시민들이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혀 알리지도 않고 공사를 강행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대구시민사회에서는 지금 이에 대한 충분한 공론의 장을 거칠 때까지, 이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충분한 공론화의 장을 거친 후에 이 사업의 재개 유무는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보이는 것이 매곡취수장의 취수구다. 원래 취수구 앞을 지나도록 계획한 길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반대해 겨우 취수구 앞으로 지나가는 황망함은 피했다. 그러나 오십보백보로 결국 취수원 안전엔 비상이다.


그렇다. 정말 1.44대강 자전거도로를 우리 대구 식수원 위로 지어도 좋은지, 그것도 73억이나 들여서 건설해도 좋은지를 대구시민들, 아니 전 국민에게 물어보자.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정부라면 이런 중차대한 일은 먼저 시민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은 순서이니 말이다.


또 하나 황당하고도 웃긴 사실이 있다. 대구시의 예상 준공일이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이란다. 준공의 팡파르를 울리며 누구를 칭송이라도 하려는 것인가? 참 날짜도 잘 잡는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