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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인 6월 19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생명의 강 내성천과 낙동강을 둘러보는 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주로 회원 가족들로 이루어진 45명의 강 순례단은 아침 일찍 대구를 출발해서

영주 내성천으로 가 맑은 물이 주는 생명의 잔치에 온몸을 함께하고 돌아왔습니다.


얕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강가의 아이들은 마치 고삐 풀린 망나니마냥

뛰고, 자빠지고, 눕고, 물장구 치면서 그 싱싱한 생명력을 맘껏 뽑냈습니다.


그렇게 낙동강의 원류에 해당하는 내성천은 펄펄 살아 흘러가면서

도시의 때에 찌든 아이들과 어른들을 깊이 품어주었습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강 내성천을 함께 만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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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에 몸을 맡기고는 강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살아있는 강에서 살아있음을 맘껏 확인합니다.

어른도 한 사람 끼어 있네요.....ㅎㅎ.


그리고 그 옆에선 내성천의 눈부신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눈부시다 못해 눈물겨운 찬란한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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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저렇게 맑은 반면 고인 물을 위처럼 썩어들어갑니다.

물이 왜 흘러야 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낙동강에 8개 댐이 들어서서 낙동강의 물길을 막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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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주는 생명력에 푹 빠진 사람들입니다.

그 생생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나요?......ㅎㅎ.


그렇습니다. 낙동강이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낙동강이 이제 제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바로 죽음의 4대강 삽질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대강 복원하라!, 준비해간 피켓 부채를 손에 들고 함께 외쳤습니다.

4대강 삽질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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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영주댐으로 수몰되는 400년 전통마을인 금강마을로 향했습니다.

낙동강에 들어서는 8개 댐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서는

영주댐으로 400년 된 이 전통마을은 물에 잠기고,

이곳의 40여 가구 주민들은 고향을 잃고 쫓겨가게 될 판입니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마을에서 영주댐 중단하라!!! 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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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서 만난 할머니의 처연한 모습이 슬퍼보입니다.

저 순박한 할머니는 "국가가 하는 일~~" 운운하시며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고향땅을 잃어버리는 셈입니다.


내성천과 금강마을 그리고 영주댐 현장을 둘러본 일행은

낙동강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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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의 강으로 변한 낙동강의 모습입니다.


내성천이 펄펄 살아 숨쉬었다면

낙동강은 서서히 그 생명력을 잃어가면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강물은 온통 잿빛으로 생명의 흔적을 찾아볼 길이 없었고,

그 깊이를 가늠할 길이 없는 낙동강은 도저히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닌 것이 아니라, 낙동강은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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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과 낙동강, 이 두 강의 차이는 너무나 자명했습니다.


내성천은 우리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아도 괜찮은 강이고,

낙동강은 우리 아이들이 들어가면 죽게 되는 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아 아픈 사실을 확인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아이들은 역시 자연이 선생이요 벗이요 놀잇감임을 다시 확인시켜줍니다.
앵두를 따고, 벗찌를 따먹고, 질경이 싸움을 하고, 아카시아 놀이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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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역시 자연입니다.

살아있는 강과 들에서 아이들의 자연성은 너무나 돋보입니다.


그러나 그 강이 지금 인공이 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강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강에 뛰어들면 죽습니다.

6~10 미터 강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멱을 감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묻습니다.

우리는 내성천과 같은 살아있는 강을 원하느냐?

4대강사업으로 죽어가는 인공의 강 낙동강을 원하느냐?

삶이냐 죽음이냐?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