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영주시 평은면, 이산면 일대에 들어서는 영주댐. 국민의 정부시절 송리원댐으로 추진되다가 주민들의 게센 반발로 백지화되기도 한 이 지역에 4대강사업으로 다시 댐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영주댐이 들어서는 이곳은 낙동강에 맑은 물과 모래를 공급하고 있는 내성천의 상류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이곳에 이명박 정부가 다시 댐을 건설하려는 것은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들어서는 8개 대형 댐을 위한 하천 유지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실상 운하가 될 낙동강에 더이상의 모래 유입을 막기 위함이고,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될 식수원 낙동강을 대신할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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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막 끝이 난 8일 오전 이곳에서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 집회가 있다고 해서 그 현장엘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영주댐이 들어섬으로써 수몰되는 영주시 평은면, 이산면 주민들이 댐건설 현장 입구에서 분노의 집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집회에 나오신 주민들은 대부분 나이 든 어르신들로서, 주민들은 수몰로 인해 고향산천을 잃는 것도 서러운데, 보상가로 주민들을 이간질까지 시키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수자원공사와 국토부를 목이 쉬도록 성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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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집회 현장에 영주댐 건설단장이 주민들의 의혹에 해명한답시고 나와서, 의혹을 제기하는 주민에게 "일개 주민이~~" 운운했다가 농민들의 게센 분노에 쫓겨가기도 했는데요, 그 단장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 정부가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조상대대로 살던 정든 고향땅에서 쫓겨나 어렵게 정착을 해야 하는 주민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이간질 의혹을 제기하는 주민들께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를 해도 시원찮거늘 영주댐 건설단장은 주민들의 불만에 머리를 꼿꼿이 쳐들고 오히려 역정을 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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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상식 밖의 인간들이 단장으로, 대통령으로 앉아있는 이 나라의 현실의 단면을 본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저들과 싸우도록 내버려둬야 할까요?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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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 농민들의 주장


영주댐 현장 바리케이트 앞에 수자원공사와 대치하고 선 농민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4대강에 포함된 영주댐 수몰지 주민으로서 공권력이란 법적인 명분하에 촌에서 한평생 농사만 짓고 있는 선량하고 순박한 농민들의 사유재산을 유린하고 수몰민들의 생존권을 무차별 파괴시키고, 수천년 동안 내려온 우리 고향산천을 수장시키는, 수자원공사와 국토해양부에 우리 수몰민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수몰민 개인 사유재산을 유린하는 수자원공사와 국토해양부에게 보상계획 원천무효를 강력히 주장한다.


하나, 수몰민 생존권을 파괴하고, 고향산천 수장시키는 수자원공사에 대하여 생존권 사수를 위해 죽을 각오로 투쟁한다.


하나, 편파적이고 현실성 없는 보상가를 고발하며, 온 힘을 다해 수몰민의 권리와 재산을 위해 끝까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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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들의 원인이 바로 4대강사업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나이 든 농민들이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보상 몇푼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어른들이 지금 어디 가서 이런 공동체를 이룬단 말인가요?


부디 어르신들이 고향산천을 떠나지 않고 조상대대로 수천년 살아온 이 고향땅에 그대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러므로 4대강 죽이기도 모자라, 농민들을 고향땅에서 내몰고 있는 이 죽임의 4대강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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