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백재호 운영위원과 낙동강 정기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아직까지 녹조라떼는여전하고 곳곳에서 물고기가 죽어가며 낙동강은 빠르게 죽음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 속히 4대강 재자연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모리터링 결과를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

녹조와 붕어.JPG

 

계속되는 물고기 떼죽음, 어찌할 것인가

 

 

낙동강의 물고기들이 심상찮다. 낙동강 곳곳에 물고기 사체가 쌓여간다. 특히 더러운 물에서도 잘 죽지 않는 붕어나 잉어까지 죽어나고 있어 상황은 심각해 보인다. 이것은 지지난 가을 낙동강에서 목격된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 떼죽음 사태나 지난 7월말 칠곡보의 강준치 떼죽음 사태와 더불어 강 생태계가 점점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3() 낙동강 정기 모니터링에서 화원유원지 사문진교 직하류 100여 미터 구간에서만 붕어 10여 마리와 동자개, 누치의 사체, 심지어 자라까지 강변에 떠밀려와 죽어있는 것을 목격했다. 짙은 녹조띠와 함께 말이다. 보이는 것들이 이 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강물 속에서는 더 많은 물고기들이 썩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고기-썩다.JPG

 

13.JPG

 

누치 죽다.JPG

 

자라-죽다.JPG

짙은 녹조띠와  함께 물고기들이 죽어있다. 위에서부터 붕어, 잉어, 누치, 자라

 

 

특히 붕어와 잉어가 많이 눈에 띄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붕어와 잉어 등은 수질이 4,5급수 이하의 강물에서도 살아가는 물고기들이라 이들이 죽어난다는 것은 낙동강의 수질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작금의 낙동강에서는 4대강 보로 인해 독성 남조류가 심각하게 번무하고 있고,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이 바위틈이나 수초, 고사목 주변 등 물고기의 서식처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니, 물고기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니 환경당국은 이들 물고기의 폐사한 원인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죽음이 맹독성 조류에 의한 폐사인지, 큰빗이끼벌레 등의 영향으로 용존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사인지, 아니면 뻘층으로 쌓인 강바닥 생태계의 괴멸 때문인지 그 원인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녹조와강태공.JPG  

사문진 녹조1.JPG

 

 

낙동강은 지금 유사 이래 가장 심각한 생태환경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4대강 보로 인해 흐르는 강에서 흐르지 않는 강으로 바뀐 낙동강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의 재앙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되돌려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서는 인간 또한 살 수 없고, 물고기의 떼죽음 이후에는 그 화살은 바로 우리 인간을 향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이것이 4대강 재자연화가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