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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구미보 상류에서 목격된 선명한 녹조띠


늦가을까지 창궐하는 녹조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4대강사업이 준공된 직후인 작년보다 더 심각한 게 올해고,

아마도 내년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내년에는 어쩌면 식수 대란 사태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관련하여 어제 대구환경연합에서 성명서를 올렸고,

여러 군데서 기사가 났습니다. 


경향신문에서 크게 다루어 관련 기사 올려봅니다. 


-------> 늦가을에도 낙동강 녹조 ... 수질 악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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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합천보 상류 고령군 우곡교 아래서 목격된 녹조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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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도 낙동강 녹조… 수질 악화 악순환

ㆍ환경단체 “하류는 더 심각… 내년 식수대란 사태 올 것”
ㆍ“보 수문 열어야”… 환경부 “아직 문제될 수준 아니다”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녹조 현상이 올해는 늦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이 정체돼 있는 데다 예년보다 비도 적어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30일 낙동강 수질 조사 결과, 구미보 상류와 달성보 인근 용호천과의 합류 지점, 합천보 상류 지점 등지에서 녹조 띠와 함께 짙은 간장색의 물빛이 관측됐다”고 4일 밝혔다. 통상 가을이 되면 수온이 떨어지면서 물빛이 맑아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낙동강에서는 ‘늦가을 녹조’가 창궐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연합은 “녹조 띠가 뚜렷하게 관찰될 정도라면 독성물질을 함유해 수돗물 불신 우려까지 낳고 있는 남조류들이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물빛이 간장색을 띠는 것은 겨울철에 번식하는 규조류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녹조가 관측된 지점들은 낙동강 상류와 중류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물 속도가 느린 하류 쪽의 녹조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대구환경연합은 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30일 촬영한 낙동강 구미보 상류에 녹조띠가 길게 이어져 있고 주변 물빛이 검은색을 띠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올해는 낙동강에 큰비가 오지 않아 여름 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셈”이라면서 “남조류와 새로 번식하는 규조류가 겹치는 상황이며 물 색깔이 진하게 변할 정도라면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늦가을에도 녹조가 이어지는 낙동강에서) 내년 봄철과 여름철에는 녹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류들이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부영양화(영양물질이 증가해 조류가 급속히 증식하는 현상)를 촉진하고, 또 일정 시점에 남조류들이 한꺼번에 사멸하면서 산소를 고갈시켜 물고기 떼죽음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대구환경연합은 우려했다. 4대강 사업 후에 수질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 낙동강이 ‘썩은 강’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의 수질이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된다면 식수 대란 사태를 불러올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면서 “하루속히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4대강 보의 수문을 조속히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재차 확인하겠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는 드러난 현상일 뿐이고 주관적 개념이므로 조류 세포수 등 데이터로 유해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1주일 전 구미보 인근 지역 등을 조사했을 때 남조류 세포수는 수질예보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미미한 정도였고 규조류 역시 현재로서는 문제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 수문 개방 여부는 수질예보제에 따라 3단계 이상 경계 상황이 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입력 : 2013-11-04 22:05:14수정 : 2013-11-04 2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