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D은행 본점 근처 커다란 보험회사 빌딩입니다.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 D은행 본점 주변 K생명 빌딩에 위치한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대구 청년NGO활동가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 D은행 본점 주변 K생명 빌딩에 위치한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대구 청년NGO활동가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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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K생명이 사용하는 건물이지만 딱 한 곳은 다른 기업이 입주해있습니다. 바로 충남 당진에 제철소를 두고 있는 현대제철 대구 영업소입니다. 28일 대구 청년NGO 친구들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아니 왜 중국도 아니고 석탄발전소도 아니고 현대제철이냐고요?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아래 자료를 한번 보실까요?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2017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 상위20개소"
▲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2017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 상위20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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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소를 제외하면 현대제철이 미세먼지배출 1위기업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뒤를 포스코가 바짝 추격하고 있네요. 우리가 미세먼지를 두고 중국발이냐 국내발이냐 하며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동안 기업들은 저렇게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쏟아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ad절대값으로는 석탄화력발전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엄격한 배출규제 덕에 발전업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최근 5년 새 40%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제철·제강업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25%가량 증가했고요. 그 중에서도 현대제철은 1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대제철 미세먼지물질 배출량 추이 2013년 대비 2017년 미세먼지배출량 추이를 보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 현대제철 미세먼지물질 배출량 추이 2013년 대비 2017년 미세먼지배출량 추이를 보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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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전력소비량에서도 전국 1위를 달성했습니다. 2017년 전국 사업장별 전력소비량 통계를 보면, 현대제철이 5년 이상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의 한 해동안 사용하는 전기는 당진화력발전소 3기가 만들어내는 전기량 500MW와 맞먹습니다.

 
현대제철 전력소비량 최근 5년간 현대제철은 전력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 현대제철 전력소비량 최근 5년간 현대제철은 전력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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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 당진에 제철소를 두고있는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배출에선 특혜를 누리게 됐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다량배출업종 대기오염 배출허용기준 강화조치' 를 가장 먼저 적용받아도 모자랄 현대제철이 노후된 시설을 교체하고 저감장치를 부착하겠다며 '예외시설'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해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제철 본사 앞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미세먼지 저감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현대제철 본사 앞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미세먼지 저감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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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충남 당진에 위치한 당진제철소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당진제철소 충남 당진에 위치한 당진제철소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당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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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이 말도 안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서울본사를 필두로 당진제철소와 공장(인천, 포항, 순천, 울산, 예산), 영업소(부산, 대구, 광주)를 전국 동시다발로 방문하였습니다.
 
녹색건축인증 미세먼지를 쏟아내는 현대제철이지만 영업소는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건물에 두고있다.
▲ 녹색건축인증 미세먼지를 쏟아내는 현대제철이지만 영업소는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건물에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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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NGO 친구들이 방문한 대구영업소는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건물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노후시설이 많아 정부가 마련한 '배출허용기준 강화조치'도 유예가 필요하다 했던 현대제철의 요구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청년NGO활동가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청년NGO활동가
▲ 청년NGO활동가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청년NGO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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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NGO활동가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현대제철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 청년NGO활동가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현대제철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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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NGO활동가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현대제철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 청년NGO활동가  녹색건축인증을 받은 현대제철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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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NGO 친구들이 진행한 1인시위는 당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목을 끌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현대제철이 뿜어내는 미세먼지처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진행됐지만 K생명 빌딩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여기에 현대제철이 있다는 것' '현대제철이 미세먼지 주범기업'이라는 것을 알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대구청년NGO 대구청년NGO활동가가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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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한 대구 청년NGO 활동가들의 후기입니다.
 
대구청년NGO 활동가 J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 대구청년NGO 활동가 J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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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NGO활동가 J>
미세먼지가 핫이슈인만큼 조용한 1인 시위임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느꼈다.
 
대구 청년NGO 활동가 P1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 대구 청년NGO 활동가 P1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 청년NGO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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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NGO활동가 P1>
미세먼지라는 키워드가 이슈화된 것은 꽤 최근의 일이다. '미세먼지'를 떠올리면 중국으로 부터 날아온 것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시위를 통해 성명서를 접하고 몇 년동안 미세먼지 관련해서 활동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제로 중국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차츰 낮춰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줄이려는 노력을 거의하지 않아 오히려 미세먼지 배출량이 매년 높아져 간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중국 탓으로만 돌리고 정작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노력하지 않는 자세가 어쩌면 나중에 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구청년NGO활동가 P2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청년NGO활동가
▲ 대구청년NGO활동가 P2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대구영업소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대구청년NGO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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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NGO활동가 P2>
정부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 공기청정기 사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근본적인 저감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며 회피할 것이 아니라 정부는 먼저 미세먼지 주범을 늘리는 정책을 멈추고,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오염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시민들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현황과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협조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봅니다.
 
미세먼지 주범기업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미세먼지 감축하라
▲ 미세먼지 주범기업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미세먼지 감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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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생전 처음으로 1인 시위에 참여했을지도 모르는 대구 청년NGO 친구들이 현대제철 대구영업소 앞에서 들었던 피켓입니다. 낯선거리에서 무심하게 지나가는 시민들을 보면서 미세먼지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대구 청년NGO 친구들이 1시간 동안 소리없이 외쳤던 구호를 다시 새겨봅니다.
"미세먼지 주범기업 현대제철 미세먼지 감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