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한 상주보 제방 붕괴 현장

이번 장맛비로 6.25 발발일인 6월 25일 새벽 4시 10분경 경북 왜관의 왜관철교의 2번 교각이 무너지면서 철교 상판 2개가 함께 무너져내려 교량의 120미터 가량이 붕괴된 데 이어, 6월 26일인 어제 새벽 경북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의 상주보 제방의 일부도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상주보 제방의 일부가 허물어지듯 무너지고 뜯겨나가는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 듯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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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에서부터 그 아래로 300미터 가량의 제방이 유실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방 위에 놓인 폭 8미터 정도 되는 둑방길의 일부가 내려앉았고, 그 중간에서는 둑방길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충격적인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제방 안쪽에 있는 중동 배수방 배수로도 뜯겨나갔고, 배수 관거의 일부가 위태로운 듯 제방에 걸려있는 놀라운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둑방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도 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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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둑방길은 원래 있던 폭이 좁은 둑방을 새로 넓히고 더 높게 쌓은 것인데, 기존 둑방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두었던 시트파일이 제방이 유실되면서 드러났고, 그것들이 낙동강쪽으로 무너지면서 아주 위태롭게 걸려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충격,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상주보의 구조적 모순

그러나 이것은 충부히 예견되었던 인재입니다. 장마 전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 우려를 했었는데, 그 우려가 정확히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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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는 특히 수문 기능을 하는 가동보 2개뿐인 댐으로서 그 수문의 위치가 제방쪽으로 치우처져 있어, 수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강한 물살이 제방을 그대로 치게 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보더라도 이와 같은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것을 알 수가 있는데도 그대로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관동대 박창근 교수의 지적처럼 "설계 자체의 구조적 모순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지난 5월 초의 봄비를 통해서도 경험을 한 사실입니다. 지난 5월 초의 봄비로 제방의 일부가 이미 유실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너진 제방을 다시 보수만 할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비로 더 큰 화를 당한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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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으로도 정부 당국이 4대강사업을 졸속으로 벌여나가는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속도전에만 열을 올릴 뿐 계속해서 지적했던 문제들에 대한 대책이 없이 이 사업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무너지는 상주보, 4대강 토건정부를 보는 듯

그러나 4대강 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이번에 무너진 것은 상주보 제방이지만, 다음에 무너질 것은 4대강 토건정부, 바로 당신들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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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중단을 선언하고,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그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라고 말입니다. 그것만이 저 폭격을 맞은 듯한 제방의 붕괴와도 같은 정권의 붕괴를 막는 유일한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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