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사업임이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진 4대강사업에 대해

"잘한 사업"이란 흰소리를 해 많은 양심적인 대구시민들과 사회단체들로부터 맹비난받았던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번엔 또다시 취수원을 옮기려 하고 있어 다시 한번 비난물결에 휩싸였습니다.

 

그에 대한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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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대구시장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지자체의 시장이 여러분이 살고 계신 도시의 식수원 부근에다 새로운 비점오염원이 될 수상자전거도로, 오토캠핌장 등을 지으면서 식수원을 망쳐놓는다면 여러분의 심경은 어떻겠습니까?

 

게다가 멀쩡한 취수원은 망쳐놓고는, 부끄럽게도 인근 자자체에 새로운 취수원을 '구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다면 그 심경은 또 어떨까요?


바로 대구시장이 그런 짓을 벌이고 있는 장본인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화가 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입니다.

 

 

멀쩡한 식수원 포기하고, 새 식수원 구걸하는 대구시장

 

 

며칠 전 지역의 한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김범일 대구시장은 TK출신 새 대통령 인수위를 찾아, 대구 취수원을 이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했고, 이 소식을 접한 구미시민들은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관련 기사->대구 취수원 이전 갈등 다시 수면 위로)


매곡취수장에 나온 김범일 대구시장. 사진 - 대구시 제공


이것은 김범일 시장이 멀쩡한 대구 취수원은 팔아먹고는 구미시와 새 정부 인수위에 대구시의 새로운 취수원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그런 김시장의 행보를 보는 대구시민들은 참으로 부끄러워 고개를 들기 민망하고, 구미시민들은 그런 대구시를 향해 적대적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생존에 가장 기본적 식수원을 지키기가 그리 힘이 드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식수원을 지키는 것이 힘이 들어 시장직을 수행하기 힘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른 시장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처신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한 지자체의 시장이라면 그 시민들의 공동우물인 취수원은 지켜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은 마실 수 있도록 해줘야 하니 말입니다.


취수원을 망치고, 그곳을 관광지화하려는 못된 음모


 

그러나 김범일 대구시장은 취수원을 지켜내기는커녕, 대구 취수원을 망쳐놓은 장본인입니다. 그는 대구 취수원 위로, 무려 73억짜리 자전거도로로 혈세탕진 사업의 전형이랄 수 있는, 수상자전거로도로를 닦음으로써 그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에 의해서 언제든 대구 취수원이 오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일을 벌인 것입니다.


취수원에 접한 산지절벽을 훼손하면서 건설하고 있는 수상 자전거도로. 이것이 친환경 자전거도로인가?


강물 속에 강철파일을 박아 건설하고 있는 수상자전거도로. 4대강자전거딜이 꼭 강물 속으로 나야 하는가? 다른 지역의 비슷한 곳은 대부분 우회도로를 이용한다. 이곳도 그리 하면 된다. 그런데 없던 길을 식수원 위로 그것도 73억의 예산을 탕진해가면서 도로를 만든다? 도대체 세금 내는 어느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가?



불의의 대형사고는 아주 우연히 그리고 예기치 않게 일어납니다. 보름 후면 1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지하철참사가 그렇게 일어난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구에서 일어난 그 초대형 참사로 김범일 대구시장은 도대체 아무것도 느낀 것이 없단 말인가요?

 

 

게다가 취수장 4㎞여 상류 낙동강 둔치에는 시비 8억원을 들여 오토캠핑장이라는 비점오염원이 될 개연성이 충분한 시설까지 만든다고 합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요? 대구 취수장의 큰 범주인 강정고령보와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 수상자전거도로, 오토캠핑장 등과 함께 이 일대를 관광단지화하겠다는 속셈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대구시장은 지금 멀쩡한 취수원을 망치고선 그것을 개발업자들에게 팔아먹은 것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이렇게 대구 취수원을 팔아먹고 타 지자체(구미시)와 대통령 인수위에 새로운 취수원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지은, 약 250억원을 들인, 4대강 문화관인 '디아크'의 모습. 한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 문화관은 기존 물관리통합센터 안에다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낙동강엔 을슥도에 이미 하나가 있는데, 강정고령보 물관리통합센터 옆에 새로 지었다. 감사원이 총체적 부실사업이라 4대강사업을 지목한 마당에 무엇을 홍보하겠다는 것인지 참 보기 민망하다.


'디아크' 내부에선 수상한 홍보가 진행되고 있다. 마치 지하의 도산이 4대강사업을 찬양하러 왕림이라도 하셨단 말인지, 4대강 홍보에 도산을 이용?하고 있다.


 

 

설상가상 감사원이 총체적 부실이라 밝힌 4대강사업에 대해 4대강사업을 찬성한 자가 염치없게도 나는 잘한 사업이라 생각한다4대강사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고, 대구시민사회로부터 "4대강 망언, 즉각 사죄하라!"는 거센 항의를 받은 바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금의 대구시장님의 생 모습인 것입니다.

 

 

따라서 취수원을 포기하는 것도 모자라, 취수원을 팔아먹은 우를 범한 그의 행보는 지탄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대구시장이 김범일 시장과 달리 아주 상식적이고도 합리적인 분이었더라면, 예를 들어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분이었다면 아마도 아래와 같이 마땅히 처신했을 것입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드리는 네가지 조언


 

첫째, 아무리 4대강사업에 자랑할 일이 4대강 자전거도로뿐이라 해도, 취수원 위로 자전거도로를 닦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그렇게 계획을 세웠더라도, 다른 지자체처럼 그것은 불가라고 선언할 일이지, 도리어 73억 예산을 넙죽 받아서, 취수원 위로 수상자전거도로를 직접 건설까지 할 일은 전혀 아니란 것입니다.

 

 

둘째, 4대강사업으로 대구 취수원의 수질이 공업용수 수준으로 악화될 것을 미리 알았다면(4대강사업이 시작된 2009년 당시 벌써 취수원 이전을 추진한 것으로 봐서, 이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될 것을 미리 알았다고도 생각됩니다), 적어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4대강사업을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할지라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은 아니란 것입니다.

 

 

지난 1월 28일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는 4대강의 수질을 공업용수 수준이라 발표했다.

 

환경부 자체 조사에서도 조류농도가 최대 2배 늘어난다는 발표를 했다. 자료 출처 - 3013년 2월 1일자 <경향신문>

 

 

셋째, 4대강사업 후 공업용수 수준으로 전락한 현 대구 취수원의 수질 때문에 취수원을 옮기려 한다면, 그것보다 더 확실하고 쉬운 수질개선 방법인 4대강보의 수문을 열 것을 촉구하는 것을 택할 것이란 소리입니다. 그것이 더 손쉬운 개선책이기에 말입니다. 따라서 취수원 수질개선을 위해서 국토부에 4대강보의 수문개방을 강도 높게 요구할 것입니다.

 

 

넷째, 적어도 취수원 상류에 새로운 비점오염원이 될 것이 뻔한 오토캠핑장 같은 것은 절대 계획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산취수장에서 불과 4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오토캠핑장 예정 부지. 맞은편 고령 취수장과는 더 가까이 있다.


식수원 지키지 못하겠다면 시장직 내려놓아야 할 것


 

그러나 김범일 대구시장의 상식은 시민들와 전혀 다른지 상식적은 시장의 행보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고, 그 행보는 시장으로서 자질마저 의심스럽게 합니다.


대구시민들의 아주 기본적인 그리나 너무나도 중요해 목숨줄과 다름 없는 대구 취수원을 지키지 못하는 시장을 과연 시장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요. 그런 시장은 필요없다 할 입니다. 그러니 대구 취수원을 지켜내지 못하겠다면, 지금이라도 시장직을 물러나는 것이 대구시민들을 위해서 김범일 시장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