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친구들'이 떴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배고픈 낙동강 해평습지의 큰고니들을 위해 이들이 떳습니다.


이들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행동을 따라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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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테러, 4대강사업


낙동강 구미 해평습지를 찾은 귀한 철새 큰고니들이 4대강사업 때문에 아사직전에 놓였다는 소식(4대강으로 꽝꽝 언 낙동강의 아사직전 천연기념물 큰고니)을 며칠 전 전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들 큰고니 150여 마리가 이제야 가까스로 기운을 되찾다는 반가운 소식을 다시 전합니다.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은 해마다 이곳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는 철새로서, 국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할 정도로 귀한 손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연기념물 큰고니의 우아한 자태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아온 귀한 손님인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얼지 않은' 인은 소하천으로 피난?을 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이들이 4대강사업 때문에 아사직전에 놓였다는 소식은 삽기간에 전국으로 전해져 이 겨울의 핫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여러 언론에서 취재를 해주셨고, 특히 지난 주말판 한겨레에는 "4대강사업은 새들에게 무슨 짓을 했나?"라는 제목으로 특집판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 기사에는 삵에게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큰고니의 사체를 뜯어먹고 있는 까치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기사가 실려 더욱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4 대강사업의 주역들. 뭐가 자랑이라고 강정고령보 앞 디아크에 가면 이런 기념사진이 걸려있다. 좌로부터 이동우, 김건우 수공 사장,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이명박,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 이들은 철새들의 친구들이 아닌 적들인가?


4대강사업으로 아사직전에 놓였던 낙동강 큰고니들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탐욕의 화신과 그의 철저한 심복들인 정종환, 권도엽, 김건우, 심명필, 이동우라는 간신들의 탐욕의 배가 맞아떨어져 4대강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마무리되었고, 그 결과 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교란되어 이 겨울 이 나라를 찾은 귀한 손님인 천연기념물 큰고니마저 굶주리다 맹수에 잡아먹히게 되는 화를 입은 것입니다. 


그 러니 4대강 초대형보로 인해 막힌 강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교란 현상인 지난 여름의 녹조대란과 지난 가을의 물고기떼죽음 현상 그리고 이번 겨울의 철새들의 수난까지, 야생동물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테러에 다름 없는 이와 같은 야생 생명들의 수난에 대한 죄값은 반드시 물어야 할 것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꽝꽝 언 낙동강(좌)과 얼지 않은 금호강(우). 그 차이는 4대강보로 막힌 낙동강과 그렇지 않은 금호강의 치이뿐이다.


생명에 대한 죄값, 반드시 물어야


그러나 그들만 단죄한다고 해서 저 뭇생명들에 대한 테러가 모두 용서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탐욕에 화신들에 동조하거나, 그 탐욕의 삽질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들' 또한 그 죄값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 런데 여기 이 탐욕의 4대강 삽질에 대한 죄값의 그 일부라도 스스로 감당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해평습지에 날아온 귀한 철새들이 아사직전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함께 아파하고, 그 배고픈 고니들을 위한 구호활동에 직접 발벗고 나선 이들입니다. 이들이 바로 이번 겨울 배고픈 큰고니와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고니의 친구들'입니다.



먹이를 주고 있는 고니의친구들


먹이를 주고 있는 '고니의친구들'


' 고니의 친구들'은 고구마를 특히 좋아한는 녀석들을 위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떨어 고구마를 몇백킬로씩 사고, 그렇지만 통으로 던져줘서는 고니들이 먹을 수 없으니, 늦은밤까지 그것을 무우채 썰듯 잘게 써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수고로움을 죄값이다 기꺼이 감당하면서 그들은 지난 1월 2일부터 현재까지 거의 매일을 고니들을 만나러 가고 있는 것입니다.



고무마 채썰기를 하고 있는 고니의친구들.


고니의친구들, 아사직전의 고니들 구하다


이 들은 며칠 동안 고니들을 관찰한 결과, 고니들이 먹이활동을 일부 할 수 있는 낙동강 옆 작은 소하천을 찾아냈습니다. 그 얼지 않은 작은 하천은 보로 막혀 꽝꽝 언 낙동강에서 피난(?) 온 청둥오리와 큰기러니, 물닭 등 수천마리의 철새들이 바글바글 대고 있는 곳입니다. 


마 치 만원의 구명선과 같은 이 좁은 하천에서 큰고니들은 밤새 먹이활동을 하가다가 동틀 무렵이면 이곳을 떠나 낙동강 해평습지의 얼음판 위로 날아가 낮잠을 자고 석양이 질 무렵 다시 이 소하천을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행성으로 변해버린 것인가요? 암튼 며칠을 지켜본 녀석들의 행태는 바로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해평의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큰고니들


다 행히 이제는 녀석들이 기운을 제법 되찾은 것 같아 한시름 놓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사실 더 문제입니다. 고니들이 이곳에서 월동을 하려면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들 먹이를 계속해서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호활동 이제부터 시작, 3월 초까지 지속되야


그 러나 다행히 아직은 우리사회가 막가지는 않은 듯 야생동물들에 대한 죄값이라는 짐을 달게 나눠지려 하는 이들이 또 계시더군요. 멀리 계신 분들은 고구마값을 보내주고, 가까이 계신 이들은 날을 잡아 자신들이 직접 먹이를 주는 수고를 해주겠다 합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산의친구들', 대구환경운연합, '천주교 대구 정의평화위원회'와 같은 단체에서부터 옥계성당, 해평성당과 같은 종교단체들과 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기운 차린 큰고니들


한 나라의 수준은 그 나라가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4대강 삽질과 같은 폭거를 감행한 이 나라는 수준이란 말을 꺼내기 무색할 것이고, 그나마 그 죄값을 스스로 감당하려는 '고니의 친구들'과 같은 이들이 있기에 겨우 문명국 딱지라도 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3월 초까지는 고니의 구호활동을 계속해가려는 이들 '고니의친구들'의 활동 많이 격려 지지해주시고, 직접 이 활동에 동참하셔서 '고니의 친구들'이 되는 영광(?)도 누리시길 빌어봅니다.


(14 일(월) 구호활동은 해평습지 부근의 '옥계성당'의 신자들이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옥계성당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부근에 계신 분들은 동참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16일(수) 또 한차례 구호활동이 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분은 대구환경운동연합(053-426-3557)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큰고니를 탐조하고 있는 고니의 친구들.



이처럼 탐욕의 4대강사업은 이미 실패한 사업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우선 수문이라도 열어 강의 생태환경을 복원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글을 닫습니다. 고맙습니다.



** 큰고니 구호활동(고구마값)에 동참하려는 분은 아래 계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대구은행 025-10-000273(대구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