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추진하려는 내성천 하류 하천정비사업 때문에 내성천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습니다.

한반도에서 아니 지구별에서 유일하다는 모래의 강 내성천은 이미 중상류에 건설되고 있는 영주댐 때문에

내성천은 그 원형의 아름다움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성천 하류에 국토부는 또다시 4대강사업 식의 하천사업을 진행하겠다 나서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국토의 근간이자 젖줄인 4대강을 망쳐놓은 것도 모자라,

그 지천들마저 똑같인 망치려 들고 있는 것입니다.


22조나 되는 국민혈세를 탕진하고도 강은 강대로 망쳐버린 4대강사업을 강행한 장본인 격인 국토부가

일말의 반성도 없이 또다시 4대강사업 식 개발계획을 내어놓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래서 지난 12~13일 내성천과 낙동강 일대를 급히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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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래교 아래의 내성천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영주댐 공사의 영향을 덜 받은 지역으로, 모래의 강 내성천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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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성천 중상류에 건설중인 영주댐으로 인해 내성천의 모습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모래가 많이 쓸려내려가면서 아래 자갈층이 드러나고, 다시 모래가 쌓이지 않음으로써

육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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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공사 현장 바로 아래 마을인 평은면 용혈리에서 만난 마을이장님도

모래가 엄청나게 쓸려내려간 사실을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에는 마을의 풍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거대한 구조물이 하나 섰습니다.

바로 영주댐 공사로 인해 전국 최초로 수물되는 중앙선 선로를 대체하기 위해서 고가 철도가 놓인 것입니다.

양쪽 산을 뚫고 그 가운데 고가철로가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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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유실은 하류로 내려가면서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400년 전통마을로 이름이 높은 무섬마을

그 마을의 유일한 교량인 수도교 아래에 서면 모래가 유실된 적나라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 있는 저 직사각형의 교량보호공까지 모래가 차있었던 것이

영주댐 공사와 내성천 하류의 4대강사업의 영향으로 거의 2미터 이상 모래가 유실되버린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 마을의 아름다움도 점점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무섬마을(물섬마을, 물돌이마을)의 아름다움은 저 모래백사장의 아름다움이 일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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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다른 국가 명승지 선몽대

이곳은 내성천 하류에 위치하고 이번 국토부의 하천정비사업지구에 포함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급히 찾은 곳인데, 여전히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고,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이유를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다 자전거길을 포장하고,

자연제방을 버리고 인공제방을 신설하는 짓을 벌인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이곳이 명승지가 된 이유는 선조들이 잘 가꾼 숲도 숲이지만,

그 숲과 어우러진 이곳만의 풍광의 아름다움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곳은 인공으로 덧칠을 할 것이 아니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생태학자 김종원 교수는

이곳의 생태적 질서가 내성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말해준다고 감탄해마지 않습니다.


갈대의 사촌격인 달뿌리풀과 명아자여뀌, 갯버들과 버들치가 절묘하게 연결된 생태

이런 것이 생명의 질서이고, 이전 낙동강의 모습이요, 내성천의 참 가치라는 것입니다.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은 이 생명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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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개발행위는 저 아래 또다른 국가명승지 회룡포까지 이어집니다

회룡포 뿅뿅다리에 이미 그 흔적들을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정겹게 건너다녔던 뿅뿅다리에 시멘트를 발라놨습니다.

그러자 그 이전의 정겨움은 이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런 것이 정비사업이고, 발전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도 막대한 국민혈세까지 투입해가면서,

그곳만의 아름다움을 앗아가버리는 행위는 이제 더이상 용납되어선 안됩니다.


지금 국토부가 내성천 하류에서 하려는 일들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국보급 하천인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참 가치를 허물어버릴 행위를 하려는 것입니다.


홍수가 나지도 않은 곳에서 홍수예방이라는 제방을 쌓고,

이용하는 이들도 없는 농촌지역에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짓이

바로 저 4대강에서 보았던 강 죽이기 행위이자, 대국민사기극이었던 4대강사업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요?


그러므로 내성천 하류의 하천환경정비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합니다.

 


  글/사진  정수근 생태보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