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단이 지난 6월 18일, 낙동강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마지막 행사로 4대강사업으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을 위한 낙동강 천도재를 열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봅니다. 


글/사진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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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행단, 안동댐에서 낙동강 천도재열다

 

18일 안동댐에서 4대강 개발로 낙동강에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을 위한 낙동강 천도재가 열렸다.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란 모토를 내걸고 지난 55일부터 낙동강을 걸은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단은 이날 낙동강 구간의 마지막 일정으로 안동댐 월영공원에서 낙동강 천도재를 올린 것이다.

 

4대강사업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던가. 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삶터에서 쫓겨나야 했던가. 뿐만 아니다. 4대강사업이 준공이 되고 난 이후 또 얼마나 많은 죽음들이 목격되고 있는가. 맹독성 물질이 창궐하는 녹조라떼와 물고기떼죽음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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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지난 2012년 늦가을 4대강사업 준공 후 터진 물고기 떼죽음 사태. 정부 당국은 아직까지 그 원인을 밝히고 있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에서 죽어간 뭇생명들을 위한 천도재가 꼭 필요한 이유다. 수행단을 이끌고 있는 불교환경연대스님들이 4대강 100일 수행길의 낙동강 마지막 일정으로 낙동강 천도재를 잡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이들은 지난 한달이 넘는 기간을 낙동강에서 보고 느낀바는 이날 발원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들이 본 낙동강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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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4대강 개발로 희생된 생명들이여, 왕생극락하소서! 낙동강 천도재가 열리고 있다. .


낙동강은 통곡의 강이 되었다

 

저희들은 낙동강 하구언에서부터 걸어서 오늘 낙동강의 마지막 물이 쉬는 곳 안동댐까지 왔습니다. 고단했습니다. 슬펐습니다. 분노했습니다. 낙동강은 숨을 못 쉬고, 신음조차 못 내고, 원망조차 못하고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낙단보, 상주보와 안동보 및 구담보 등 기타 작은 보들로 인해 물길이 막히고 썩어 숨 못 쉬고 죽어간 많은 생명과 물고기의 원혼이 우는 통곡하는 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발원한다.

 

새는 창공에서 날아야 하고, 강물은 시원스럽게 흘러 큰 바다로 가야 하고, 은빛 모래는 강가에서 빛나야 하고, 깊은 밤 별은 쏟아져 수를 놓아야 합니다. 꽃은 제 철에 피어 만생명이 모두 즐겁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물속의 조개들과 송사리 온갖 아이들이 제잘대고 노래하는 강가는 마음밭이 가난한 우리를 풍요롭게 하며 고향으로 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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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 수행길 부단장을 맡고 있는 중현 스님 또한 천도재 개요 소개에서 지난 4대강 수행길 일정에 대해서 토로하고 있다

 

수행길 부단장을 맡고 있는 중현 스님 또한 천도재 개요 소개에서 지난 4대강 수행길 일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4대강은 이미 강이 아니었습니다. 있어야 할 물고기가 사라지고, 야생동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 생태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모래가 없습니다. 강이 자장작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낙동강은 썩은 오니로 가득 찬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버드나무는 베어지고 습지는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백 황지에 갔습니다. 황지연못에서 물을 떠왔습니다. 이 물을 바치고 뭇생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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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석포제련소 저지 대책위 위원장이 제단에 황지의 물을 바치고 있다.

 

공존의 강을 위하여

 

천도재 참가자들은 모두 뭇생명들이 되살아 나기를 바라는 의미로 제단 앞에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의 맑은 물과 버드나무를 바치며 새로운 생명의 회생을 기원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4대강사업으로 사망한 낙동강의 생명들을 형상화한 위패를 모시고 강가에 준비한 성타 스님의 그림 앞으로 모였다. 뭇 생명들이 더불어 공존하는 세상을 염원하는 그 그림 앞에서 위패를 소지했다. 다시는 4대강사업과 같은 미친 사업으로 귀중한 생명들이 죽어나는 일이 없기를, 그래서 모든 생명들이 서로 도우며 공존하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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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대강사업으로 죽어간 생명들의 극랑왕생을 바라며 각각의 위패의 소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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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뭇 생명들이 더불어 공존하는 낙동강과 세상을 위하여


한편, 이들은 낙동강 천도재 일정을 마치고 621일부터 한강 구간 수행길에 들어선다. 711일 한강 천도재를 끝으로 100일 수행길을 마친다. 715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 보고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