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에 걸쳐 진행된 1기 롯데어린이환경학교 학생들이 자연이 그리워 다시 뭉쳤습니다.
6일 아침. 새벽부터 내린비로 조금은 걱정스러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의성 '농촌체험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추수가 끝난 한적한 들판과 울긋불긋 단풍으로 의성은 온통 가을 빛이었습니다.
  다시내린 비로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는  없었지만, 선생님께서는 강당에서 전통놀이를 여러가지 가르쳐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강당을 운동장 삼아 '비석치기'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이기고 있는 팀은 한단계넘어갈 때 마다  학교가 떠나갈 듯 환호성을 치는 반면, 지고 있는 팀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그 어느때보다 양팀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깔깔거리며 즐거워 하다가도 상대팀이 반칙을 했다며 목청껏 항의를 하기고 하고, 넘어지고 같이 뒹굴며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오후에는 비가 그쳐 논으로 나갔습니다. 추수가 다 끝난 논에서 짚을 가져다 빗자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데로 이리저리 몇번을 꼬고 묶으니 제법 그럴듯한 빗자루가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마당을 쓸 수 있는 튼실한 빗자루가 있는가 하면, 쓰는 시늉에도 바스러질듯한 얇은 빗자루까지... 뿐만아니라 책상용 빗자루, 길이 조절이 가능한 빗자루 등 아이들이 저마다 다르 듯  빗자루가 만들어진 모습도 저마다 다 달랐답니다.
  빗자루 만들기가 끝나고 아이들이 제일 하고 싶어했던 고구마 캐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손에손에 호미를 들고 밭으로 달려가 저마다 열심히 파기 시작했습니다. 밭 여기저기에서는 고구마를 발견한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너무 큰 고구마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캐기도 하고, 많이 캔 친구들은 적게 캔 친구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답니다. 자기가 캔 고구마를 집에가서 가족들과 삶아먹겠다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웃음꽃이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1교실 안동에서의 추억과 물고기 기행, 여치집을 만들었던 3교실 곤충기행 이야기 까지...  피곤할 법도 한데 아이들의 이야기는 끝이없었습니다.
  롯데어린이환경학교를 통해 배운 '자연'이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잡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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