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g.kfem.or.kr/zboard.php?id=san_gallery산을 사랑하는 산사랑이 대구 팔공산으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설 연휴고 날씨도 무지 춥고 해서 많이 못 나오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와주셨어요. 날씨는 아시겠지만 굉장했습니다. 목도리를 칭칭 감아도 모자를 푹 눌러써도 손이며 발이며 꽁꽁 얼어 붙어 버리는 기온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한잔을 함께 마시며 몸을 녹인 뒤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습니다. 10시경이라 등산로는 분주했습니다. 일찍이 산을 오르셨던 분들은
"아휴 ~ 일찍 오길 잘했다. 복잡해서 우째 올라갈라노. "
라며 힘들게 오르는 등산객들의 속을 한번 후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 그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시고 무리하게 빠른 걸음 하지 않으시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큰 산을 오르셨습니다. 혹시나 심심하지 않을까 서로 한마디 두마디씩 말을 건네기도 하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한마디 두마디 건네다 보니 금새 정상에 도달았습니다. 그 추운날씨에도 등에는 땀이 조금씩 흘렀습니다. 정상에 우득허니 앉아계신 부처님 불상을 보고 새해소망을 담아 정성껏 절하고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아랫 마을을 마음에 담기도 하였습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고파오는 배를 움켜지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환경연합 회원답게 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왔습니다. 최장윤회원님이 특히 모범이 되어주셨는데 모범적인 모습에 흥겨운 가락까지 들려주셔서 하행길이 무섭지도 심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출발했던 곳에 모여 점심을 먹으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수제비와 해물파전을 먹으며 새해덕담도 나누고 고속철도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보이시며 진지한 토론을 하셨습니다.
자세한 현장조사없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조금 더 신중한 결정을 필요로 한다! 라는 결론을 내리며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르긴 했지만 덕담과 즐거운 만남 속에 먹은 것이라 전혀 더부룩하거나 거북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한번씩 산을 오르시는 등산반 산사랑 회원님들~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올 한해도 힘찬 산행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팔공산 갓바위>>
갓바위가 있는 팔공산은 대구, 경산, 영천 등에 걸쳐있는 매우 큰 산인데, 해발 약 850m지점에 갓바위부처님(약사여래불좌상)이 조성되어있다.
갓바위는 거의 해발 1000미터에 육박하는 산봉우리 정상에 그것도 무려 1300여년 전의 신라인들에 의해 조성되어서 오늘 이 시점까지 거의 완벽한 상태로 조성되어 있다는 점도 경이롭지만, 매우 뛰어난 예술성에다가, 근처에 동화, 은해사 등의 매우 큰 사찰이 있다는 점, 도심지에서 시간적으로나 거리상으로나 상당히 가까이 있다는 점, 그리고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소원성취에 영험이 매우 뛰어난 기도도량으로 알려진 점, 산수가 아름다워서 등산코스, 운동코스로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점 등등의 많은 장점으로인해서 특히 휴일이면 기도처(사찰, 갓바위)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