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던 12월 20일,21일 1박 2일동안 남해갯벌생태학교에서 "남해에서 만나는 새들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남해로 찾아드는 철새들은 만나고 왔습니다.

대구교육대학교 상록문화회관에서 2시 30분에 모두 모여 남해로 출발했답니다. 처음엔 참가자가 60여명이나 되었는데 추운 날씨탓에 40명의 아이들과 떠나야했지만 철새를 만나러가는 마음에 모두들의 표정이 들떠있었어요.
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선생님들이 준비한 차내프로그램이 시작되었죠. 먼저 각 모둠 선생님 소개를 했는데 선생님들이 더 부끄러워하더군요^^; 다음으로 철새에 관한 비디오를 감상했는데 지루해할줄 알았던 아이들이 목을 길게 빼가며 얼마나 진지하게 보던지 선생님들이 놀랐답니다. 죽어가는 청둥오리, 고니를 보며 불쌍하다며 애처럽게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OX퀴즈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자료집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선생님들이 감탄할 정도였답니다. 대구에서 남해까지 3시간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해서 지루해할까 걱정스러웠는데 선생님과 아이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좋았답니다.

6시 드디어 남해갯벌생태학교에 도착!!
모둠별로 바지락방과 방게방에 짐을 풀어놓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사무처 가족들이 직접 준비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철새에 관한 슬라이드를 보며 새를 관찰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철새탐조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남해갯벌생태학교 장민주 선생님)

(슬라이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선생님과 아이들)

그리고 나서 철새그림그리기를 했는데 아이들의 그림솜씨가 정말 대단했어요^^

(슬라이드로 본 새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이들)

또 철새생태놀이를 했는데 환경운동연합에서 제작한 철새생태놀이 교구를 이용해 아이들의 협동심을 알아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철새생태놀이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야해서 일정을 모두 마치고 11시에 모두들 잠들었답니다.

21일 새벽 5시 30분!! 선생님들이 깨우러 가기도 전에 눈을 뜬 아이들이 세수를 한다 양치를 한다며 부산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어 아이들이 철새탐조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알수 있었답니다.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밥 한그릇씩 뚝딱 해치구고나서 탐조준비를 시작했답니다. 가져온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고 목도리에 모자를 쓰고 두꺼운 점퍼를 입으니 탐조준비 끝~~ 

차를 타고 10여분 정도 이동하니 철새를 볼수 있는 입편매립지에 도착! 남해갯벌생태학교 선생님들이 필드스코프(철새를 관찰하는데 사용되는 망원경)를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거기에서 철새들을 보면서 조심해야할 일들에 대해 얘기듣고 필드스코프를 만지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죠^^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진지한 모습이었는지...

이번 탐조에서 왜가리, 청둥오리, 힌뺨오리 등 예상했던 철새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새들을 감복시켰는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니도 관찰할수가 있었답니다. 저 또한 처음으로 고니를 보는 것이라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답니다.^0^

(필드스코프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탐조를 마치고 다시 남해갯벌생태학교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을 마시며 추위에 떨었던 몸을 녹였답니다. 그리고나서 모두들 학교 복도로 나와 걸게그림그리기를 했는데 탐조하면서 실제로 만났던 철새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모습들이 정말 대단했어요.

(복도에서 걸게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걸게그림을 그리고 있는 선생님들)

그런 다음 조개목걸이 만들기를 했는데 가까운 바닷가에서 직접 주워올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선생님들 몇분이 주워왔답니다. 선생님들이 깨끗이 씻어놓은 조개를 하나씩 골라서 예쁜 그림을 그려넣고 목걸이끈으로 묶었답니다.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는 선생님들도 있었답니다. 또 옹달샘 편지쓰면서 1박2일 캠프동안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조개를 고르고 있는 아이들)

(조개에 그림을 그려넣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

(1박 2일동안의 일정을 마치며 옹달샘편지를 쓰고 있는 아이들)

점심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짐정리를 한 다음 남자아이들은 남해갯벌생태학교의 잔디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시간을 가졌고 여자아이들은 선생님들과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오후 2시! 아쉬움을 뒤로하며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어서 감기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참가한 아이들과 평소에는 체험해볼수 없는 철새들을 보고 돌아올수 있어서 정말 기쁜 시간들이었습니다.  행여 감기 걸린 아이들이 있지는 않은지 걱정되지만 다들 건강한 모습이었기에 걱정스러움을 조금 덜어내봅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2004년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게 지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