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새만금 생태기행에 이어 거제 지심도로 "동백의 섬 지심도 생태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전 7시라는 이른 시간에 지심도가 있는 경상남도 거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차안에서 준비한 자료집을 보면서 간단히 일정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참가자 자기소개시간을 가졌었는데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생태기행 참가동기와 기대하는 것들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죠. 거제 지심도까지 차로 꼬박 3시간 30분을 가야해서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동백나무에 관한 자료와 지심도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많은 얘기들을 해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거제로 들어가는 신거제대교를 지나면서 가을햇살을 잔뜩 머금고 넘실거리는 바다를 접하는 참가자들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 했답니다.
드디어 거제에 있는 국제항인 장승포에 도착!! 외도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지심도로 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지심도를 향하는 배에서 바다내음을 그득 담고있는 참가자들...)

참가자들과 함께 배 2층에 올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10여분 정도 가다보니 눈앞에 지심도가 펼쳐지기 시작하더군요.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지심도의 모습이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더군요^^;
넓은 바다를 눈에 담기를 10여분... 어느새 지심도 포구에 도착을 했답니다. 지심도에 첫발을 내딛으며 동백나무숲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의 느낌이 어떠했을지...

(지심도에서 살고있는 식물들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듣고있는 참가자들)

동백나무가 드리워준 그늘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며 지심도에서 자라고 있는 털머위, 고란초, 동백나무, 참가시나무, 송악 등 여러 가지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길을 20여분 정도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섬 중턱에 이르게 되었죠. 거기에서 대구에서도 볼 수 있는 팔손이나무에 대해 설명을 하던 중 "아! 저기 꽃폈어요!"라는 외침이 들려서 그쪽으로 돌아보니 정말 노란 수술을 들어내며 빨갛게 피어있는 동백꽃을 발견했답니다.


11월 초에야 겨우 몇몇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려 아름다움을 자아내는데 10월 말에 그것도 아직 제대로 추위가 찾아오지 않았는데도 여러 그루의 동백나무에서 피어있어 지금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활주로 가는 길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안개 때문에 대마도는 볼 수는 없었지만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보고 지심도의 풍광을 다시 한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내리막길에서 대나무인척 서있는 조릿대들과 우람하게 서 있는 해송들을 보며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활주로를 향했답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는 오솔길...)

활주로를 지나 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소나무 씨앗의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신기해했는지...... 새미·슬이 엄마이신 이경자 어머님께서 너무 좋은 것을 알려주셨답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활주로 잔디밭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지심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활주로의 초원에서 따뜻한 가을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초원을 뛰어다니며 해맑은 얼굴로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들뜨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답니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지심도에서 살고 있는 식물들을 이용해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대나무 목걸이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참가자들 모두 너무나 열심이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프로그램으로 서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참가자들)

(우리는 대나무~~)

(우리는 동백나무~~)

(우리는 송악~~)

(우리는 노란꽃을 피우는 털머위~~)

(우리는 보리수~~)

(대나무 목걸이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아이들)

배를 타야할 시간이 되어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구를 향했답니다. 배 위에서 멀어지는 지심도를 보면서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멀어져가는 아름다운 지심도의 모습)

돌아오는 버스에서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참가자 대부분이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기뻐하셔서 뿌듯했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진행에 잘 참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은 잘 풀어내지 못해 조금은 모자란 부분이 있었으리라 생각하는데 너그럽게 감싸주신 참가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마지막 생태기행이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내년에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