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29일 이틀간 아마존 활동가 루이 스포사티씨가 찾았다.

루이 스포사티는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아마존 여러 활동가 중 한 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댐인 벨로몬치댐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브라질 언론인이다.

28일 함안보에서 만나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을 둘러보았다. 처음 사대강 사업을 할 당시 홍수예방, 수질개선 등을 이야기했으나 결과적으로 녹조, 보 안전성 문제, 역행 침식 등 문제투성이 사대강 사업에 대해 대구 활동가들에게 듣고, 아마존 댐 건설 과정에서도 피해규모나 수몰지 규모 등이 예측한 것보다 훨씬 컸다며 사전환경조사부터 엉터리였는데 낙동강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며 개탄했다.

 

아마존1.JPG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을 둘러보고 있는 루이 스포사티

 

아마존3.JPG

대구환경운동연합 이석우 운영위원에게 4대강 사업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듣고 있는 루이 스포사티(위, 아래) 아마존5.JPG

 

 

 

28일 저녁에는 경북대 국제경상관에서 대중강연을 열었다.

아마존의 대형댐 건설로 파괴되는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원주민의 삶에 대해 사진자료와 함께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는 초등학생, 중 고등학생은 물론 주부, 교사 등 다양한 시민 70여명이 참가해 아마존의 환경문제가 아마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참가자들은 강연 후 아마존 보호기금을 자발적으로 모금했는데, 이렇게 지역 강연에서 모금된 기금은 9월 2일 서울에서의 마무리 행사 후 아마존 활동가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지역순회 강연을 하며 모금한 기금은 3백여만원에 달했다. 

 

 

2013-08-28_19-26-44_519.jpg

강연에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아마존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2013-08-28_20-15-54_296.jpg

강연에 참가한 이들의 끊임없는 질문으로 9시가 훌쩍 넘어 강연이 끝났다.

 

 

다음날은 영양댐반대 대책위와 만났다.

본격적인 강연 전 준비한 영상을 보던 루이가 갑자기 울먹울먹하면서 강연을 시작하지 못했다. 어리둥절한 주민들에게 영상에 보이는 토착민들 상당수가 이미 떠났고, 지난 24년간 우리가 댐 반대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어쩌면 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갑자기 울컥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마존의 댐 건설 과정을 들으면서 어쩌면 영양댐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과정과 이렇게 유사한지 놀라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루이는 영양 주민들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하나가 되어 끝까지 댐 건설 반대 운동을 함께하길 당부했다.

 

루이 일행은 마을 입구에다 ' NO DAM. 아마존을, 장파천을, 그대로 두라 '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직접 걸고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났다.

대한민국의 영양 골짜기와 지구반대편 아마존은 이렇게 만나고 있었다. 

 

2013-08-29_13-59-19_838.jpg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 아마존 댐 관련 영상을 보고있다.

 

2013-08-29_15-10-42_76.jpg

간담회가 끝난 뒤 마을어르신이 직접 깎은 공예품을 루이에게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