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은 가을바람이라기엔 너무 차가웠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더불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 캠페인>과 기자회견을 오후 2시 롯데마트 율하점,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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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민, 오후2시 롯데마트 율하점 캠페인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겨울철이면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물론 가족 건강을 염려하는 많은 가정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어떤 피해를 주는지 모르고 사용했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사용했던 제품이 만약 가족 중 누군가 폐질환을 앓았거나 면역이 약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날 멀리 청송과 구미에서 달려온 피해자들의 아픔이 남의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문제는 산업화 초기에나 발생할 법한 일입니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살균제 같은 경구용(經口用) 상품을 생산 이전에 원천적으로 규제하고 감시하는 정부의 역할은 물론 기업의 윤리의식 부재가 낳은 심각성을 피해자들의 사례에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가습기살균제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의하면 전체 530명중 대구지역 피해자는 23명으로 사망자 5명 생존환자 18명이라고 합니다. 경북지역 피해자는 10명으로 사망자는 2명 생존환자는 8명입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33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7명이고 투병중인 생존환자는 26명입니다. 참고로 전국 피해자 530명중 사망자는 143명입니다.

 

임신 말기 뱃속에서 아기가 죽고, 백일을 갓 넘긴 아기가 세상의 공기를 맛보자말자 떠나고, 아이랑 말문을 틀까 싶을 때 잃은 피해자들의 사연을 들을 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2차 피해로 가정이 파탄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례도 다수라고 합니다. 인정 따위 없는 이윤에만 눈 먼 기업과 그 같은 비윤리적인 행태를 눈 감아 주는 정부가 벌일법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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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뉴스, 저녁 7시 대구백화점 앞 살균제 피해자 추모촛불

 

정부는 당초 2014년 말로 피해접수를 마감했는데 시민단체와 피해자모임 그리고 국회의 지적으로 2015년 말까지 피해접수를 1년 연장했습니다. 현재까지 신규피해신고는 70여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고 되지 않는 피해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으로 피해를 찾아내 억울한 사망과 폐질환 피해의 인과관계를 밝혀 다시는 생활용품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신규 원전 반대를 외치는 영덕의 아우성도 결국 생명에 대한 외침입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생명이다" 라는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절규입니다. 나약한 직립형 인간이 생태계의 윗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더불어 함께' 살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에 동참해 주십시오~



참고자료; 대구 경북 피해 사례 및 일지(가습기살균제 대구경북 피해조사.docx )

 

내용문의 및 대구, 경북지역 피해신고환경보건시민센터 02-741-2700

                                       대구환경운동연합 053-426-3557, 010-2802-0776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 정부기관;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02-380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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