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목요일, 마지막 함길밥상이 열렸습니다.

 

내년 2월이면 대구환경연합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는데요.

아쉽게도 지금처럼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답니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고 토론하는 모임은 할 수가 없게 됐어요. ㅜ


지금 있는 신천동 사무실이 오래된 건물이라 불편하긴 해도 주방이 있어서

생협 식재료들로 맛난 음식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떡볶이는 여러가지 야채와 다진 소고기를 곁들여서 만들었고요. 

KakaoTalk_20171228_203324448.jpg


빨간 떡볶이 대신 매운 어묵탕을 준비해봤어요. 

KakaoTalk_20171228_203323658.jpg

환경연합 열성회원이자 운영위원이신 채수헌 회원님께서 이번에도 와인을 준비해주셨어요.

와인과 함께 먹은 올리브와 치즈, 코코넛칩도 정말 맛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요.

다들 먹고 마시느라 바빴다는 ^^;;


12월 함길밥상 주제는 제주 신공항 건설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지금 추진되고 있는 제주 신공항 건설 계획은 남경필 제주시사가 2015년에 공식 발표를 하면서

알려졌는데요. 현재 제주시에 있는 공항만으로는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요를 소화할 수 없다는 게

발표의 요지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공항 부지에 살고 계신 주민들과는 전혀 상의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집이 공항 활주로에 편입되서 집이 없어질 형편이 된 주민 김경배씨는

제주 신공항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한 달이 넘는 단식 끝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김경배씨가 목숨을 걸고 제주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지 내 집이 없어지기 때문일까요?


몇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제주도 열풍이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도로 곳곳의 렌트카 행렬, 관광객 수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쓰레기, 천정부지로 오르는 땅값......


제주 주민들은 신공항 건설을 우리 마을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제주 전체에 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포화상태인 제주에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게 되면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생활도 어려워질테니까요.


제주는 아름다운 오름과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아끼는 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제주시에 하나, 서귀포에 하나 해서 여행 일정에 맞는 공항에 내리면 놀기도 좋고

제주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제주를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있기 때문입니다.

편리한 호텔과 맛있는 음식점도 좋지만 그런 시설들이 성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자연경관의 힘이 있습니다. 제주 신공항은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귀한 것일수록 아껴야 오래 두고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동의하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