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주, 그래도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나는 동생들과 함께 대구수목원으로 향했다. 꾸러기환경탐사대에서 가는 첫 번째 탐사지였다. 나는 1모둠이었다. 선생님을 만났다. 여자 선생님인데 별명이 새콩선생님이었다. 같이 온 동생들과 헤어지고, 우리 모둠 동생들과 수목원 안으로 갔다. 별명도 생겼다. 3학년 남자아이들 보웅이와 재현이와 내 친동생 휘준이는 ‘보재쫑브라더스’가 되었고, 4학년 여자아이 조해인이는 아바타 소리를 잘 내서 ‘조바타’가 되었다. 그리고 2학년짜리 동생 나세비는 작지만 오빠들까지 때려서 ‘조폭코딱지’가 되었다. 나는 나이가 가장 많아서 ‘대왕님’이 되었다. 이러는 동안 모둠 동생들과 친해지고, 서로를 알아갔다.

 

먼저 나만의 명찰을 만들었다. 박스에 내 이름을 적고 별명을 적었다. 그리고 우리조 상징물인 졸라맨을 그렸다. 나는 왕관을 쓰고 있었고 세비는 리본, 선생님은 하트, 조바타와 보재쫑 브라더스는 그냥 졸라맨이 되었다. 그렇게 명찰을 완성하고, 재활용 명찰을 목에 맸다.

 

이제 미션을 수행할 시간. 첫 번째 미션은 꽃핀 나무 찾기. 가장 먼저 우리 자리 옆쪽의 노란꽃을 찾았다. 잘 보니 산수유나무였다. 지면패랭이꽃의 분홍색과 하양색의 꽃도 보았다. 그리고 조금씩 펴있는 진분홍빛깔의 진달래와 나리나리 개나리의 노란꽃 역시 보았다. 예쁜 꽃들과 함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함께 놀고 뛰니 추위도 무섭지 않았다. 조금 쉬면서 있다가 두 번째 미션인 가장 인상적인 식물을 찾기 시작했다. 전시관의 로봇도 보고 퍼즐도 맞추며 즐겁게 놀고 즐겼다. 온실의 꽃기린, 금호들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 모둠 조바타의 웃긴 소리와 보재쫑브라더스의 재롱에 배를 잡고 깔깔 웃어댔다. 그 다음 미션은 자작나무의 이름을 새로 짓는 것이었다. 자작나무 껍질이 하얗고 마른 나무였다. 보재쫑브라더스는 짱구에 나오는 개의 이름을 따서 흰둥이나무라고 했다. 우리 조폭코딱지 세비는 가시가 조금씩 돋아난 것을 보고 가시나무라고 했다. 나는 자작나무의 흰 껍질이 꼭 얼어 버린 것 같이 보여서 ‘꽁꽁나무’라고 지었다.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와서 그림을 그렸다. 산수유나무, 진달래, 자작나무, 금호 등을 그렸다.

 

 열심히 그리고 맛있는 간식을 먹었다. 팥이 들어있는 떡이었다. 나는 너무 맛있어서 다섯 개를 먹었다. 오렌지도 먹고 키위도 먹었다. 내가 싸온 사과도 먹었다. 드디어 발표시간. 내가 가위바위보를 못해서 우리 모둠은 여섯 번째로 발표했다. 조원들이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고 내가 대표로 발표를 했다. 예쁜 꽃을 찾아내고, 기억에 남는 식물을 찾아낸 것을 보여줬다. 자작나무의 이름도 발표했다. 그렇게 오늘의 탐사는 끝이 났다. 그냥 놀러 오던 수목원에서 탐사를 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게 되었다. 또한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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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이는 달리기를 잘하는 씩씩한 여자 아이예요. 꾸러기에 같이 참가하고 있는 ‘쭌’이와 곧 태어날 동생까지 두 명의 동생을 두었고요. 꾸러기 모둠에서도 네 명의 동생을 둔 맏언니 ‘대왕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