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일 낙동강 모니터링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모래의 강 내성천을 다녀왔습니다. 내성천은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지천으로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공급하는 원천인 하천입니다. 110킬로미터에 이르는 하천 전체가 모래로 이루어진 우리하천의 원형질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하천이었지요.

 

그러나 모래의 강 내성천은 4대강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공사로 인해서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운 모래톱은 거칠어지고 잡풀과 버드나무들이 들어차 완전히 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모래톱 위를 강물이 스치듯 흘러가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좁은 물길이 만들어지면서 물길과 모래톱이 뚜렷이 구별되면서 육상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17회룡포09년8월.jpg 영주댐 공사 이전인 2009년 8월의 회룡포

18회룡포15년09월.JPG 영주댐 공사 중인 2015년 9월의 회룡포

19회룡포21년 5월.JPG  2021년 5월 12일의 회룡포. 풀과 버드나무가 자리잡았고, 모래톱 위로 물길이 생겨버렸다.   


그 모습은 국가명승 제16호인 회룡포의 변화되는 모습으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룡포는 내성천 하류에 위치해 모래강 내성천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던 곳입니다. 넓은 모래톱 위를 맑은 물이 360도 휘돌아 흐르는,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경관미의 백미를 보여주던 곳입니다.

 

이런 회룡포 모래톱이 풀밭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모래톱 위에 물길이 만들어지면서 이전 모습을 서서히 일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영주댐 하류 내성천 전 구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일로 내성천의 사망선고와 다름없습니다.


7무섬마을 하류12년10월.JPG 무섬마을 하류. 2012년 10월.

8무섬마을 하류21년 5월.JPG 무섬마을 하류 2021년 5월 12일의 모습. 완전히 풀과 버드나무로 뒤덮였다. 


내성천의 원형을 잃게 만든 영주댐은 그 존재 목적을 상실한 댐입니다. 영주댐의 주 목적은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낙동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댐이 바로 영주댐입니다.

 

그런데 영주댐이 준공하면서 물을 가두기 시작하자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댐 전체가 녹색으로 뒤덮인 녹색댐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맹독성 남조류로 오염된 영주댐 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지요.


영주댐 녹조 (2).jpg  영주댐의 심각한 녹조. 영주댐 준공후 담수를 시작하자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다

 

이 엉터리 댐을 짓기 위해서 국민혈세 11천억원이 들어갔고 우리하천 원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내성천이 망가졌습니다.

 

그런데 11천억원이 들어간 댐은 안전하냐 하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영주지역의 환경단체 내성천 보존회의 주장입니다. 내성천 보존회에 따르면 영주댐은 파이핑 현상으로 지금 물이 새고 있다는 것이고, 최근 그 사실을 영주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도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DSC_0423.JPG DSC_0422.JPG  내성천 보존회에 의해 지목된 영주댐 누수 현장. 


안전하지도 않은 댐을 지었고 그 댐은 존재이유를 상실했습니다. 목적을 상실한 영주댐은 하등 필요없는 댐임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영주댐은 사라져야 합니다. 내성천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낙동강의 수질을 진실로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영주댐은 사라져야 하고 내성천은 막힘이 없이 흘러야 합니다. 모래강 내성천이 막힘 없이 흐르면 연중 1급수의 강물을 낙동강으로 보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