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생명밥상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대구환경운동연합 3층 회원모임 방에 소박한 밥상이 차려집니다. '채식'을 통해 내 몸의 건강과 지구환경을 생각하고, 소박한 한 끼 밥을 나누며 삶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최소한으로 조리하여 재료의 맛을 살리고 껍질과 씨눈이 있는 온전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에 더 가까이 갑니다. 매주 수요일 점심을 회원님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글 수 79

원기를 돋워주는 봄의 전령 두릅철입니다.
오늘 밥상은 두릅초회와 우거지찜입니다.
오늘은 두릅초회가 이름값을 못하는군요.
두릅을 시골에서 따와서 다 손질해서 통통하고 어린 것은 초회해먹을라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억센 놈은 두릅물김치를 담갔는데 잊어버리고 안 갖고 왔습니다.
기자회견 갔다오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시장 가서 사오라고 했더니 나무두릅이 없고, 땅두릅밖에 없다면서 사 왔는데 쓴맛이 강하네요. 아쉽습니다.
우거지찜은 무 시래기를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우려낸 다음 된장, 간장, 고춧가루를 넣고 무쳐 마른표고, 다시마 우린 물을 넣어 찝니다.
지난 주 손펴세 회원들과 산에서 뜯어온 홋잎을 살짝 데쳐 무쳤습니다.
배, 적양배추, 상추와 옥상텃밭에서 뜯어온 쑥갓으로 샐러드 한접시를 만들어 고추장마늘장아찌와 묵은 김장김치로 한 상 차렸습니다.
산사랑의 이형우 회원님과 수성주민광장에서 활동하시는 노진영 회원, 이은정 전 사무국장과 언니, 그리고 매번 참가하시는 여러 회원님(이름 안 불러주면 섭섭해하실라나? 그래도 생략합니다)
오늘은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네요.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자원봉사자의 빈자리입니다.
전 사실 두릅보다 우거지찜이 담백한 게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깻잎도 살짝만 데쳐서 향도, 맛도 다 살아 있어서 넘 좋았구요... 낼 바로 실습 들어가야 겠어요...
홋잎은 태어나서 첨 먹어 보는데, 약간 질긴 듯도 했지만 향은 좋았구요...
곁눈질로나마 배워서 조금씩 복습하니까 조만간 제 요리실력도 수준급이 될 날이 올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