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차윤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의 기고글이 한 포털에 떠서

양식이 있는 시민들의 가슴을 많이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4대강사업으로 강물이 맑아지고 물고기도 많이 잡히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 황당한 주장의 배경이 된 남지의 작은 마을을 찾아 그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지난 2주간에 걸쳐 밝혀봤습니다.


아래 글은 그 과정을 기술한 것입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정말 괴로웠던 것은 어떻게 생태학자란 직함을 달고 있는 이가

저렇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먹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우리에게 <신갈나무 투쟁기>란 책으로 유명했기 더욱 말입니다.


하여간 한 변절한 지식인의 말로가 궁금할 뿐입니다....


------------------------------------------------------------------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차윤정 씨는 답하라!

낙동강이 맑아지고,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소가 웃을 일!


최근 창녕군 남지의 한 작은 농촌마을인 ‘요강마을’이 유명해졌습니다. 바로 4대강추진본부의 차윤정 환경부본부장 때문입니다. 그는 한때 <신갈나무 투쟁기>란 책으로 필명을 날린 생태학자입니다.


그 런 그가 지난해 4대강추진본부에 들어가 4대강 토목사업이 '생태적인 사업'이라고 홍보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이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보이는 글을 <NEW DAILY>란 인터넷매체 실었고, 그 글은 곧바로 4대강살리기 홈페이지에 그대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 문제의 글이 “잡냄새 없어진 매운탕, 우리도 놀랐다”란 글입니다.

 

그 내용인즉 한강과 낙동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의 말을 인용하여 4대강사업 구간인 “남한강 여주군에서 사업 전보다 쏘가리가 많이 잡히고”, 낙동강 “창녕군 요강마을의 어부는 최근 들어 누치, 모래무지, 민물새우 등의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2~3배 증가했다고 제보해왔고, 변한 것은 잡히는 물고기의 수뿐만이 아니라, 준설로 인해 강폭이 넓어져 수량이 풍부해졌으며, 특히 물이 깨끗해졌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창녕군 도천면 우강2리 들머리에 서면 나오는 우강교. 이곳과 저 멀리 양수장 너머에 이어진 마을이 차윤정 씨의 글에 등장하는 남지 요강마을이다.


낙 동강 하류에 속하는 이곳에서, 특히나 4대강 토목공사가 한창이라 강물이 거의 ‘뻘물’(어민들의 표현)인 낙동강에서 4대강사업으로 물이 맑아져 물고기가 예년에 비해 2~3배가 잡힌다는 이 웃지 못할 소식을 듣고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기 위해서 필자는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국장, 오마이뉴스 조정훈 시민기자, ‘에코채널라디오인’ 이석우 선생과 동행해서 그 남지의 요강마을이란 곳을 5일 찾은 것입니다.

 

그 후 오마이뉴스는 지난 7일 “4대강사업 덕에 물고기 늘었다? 오염돼 먹지고 못해 - 차윤정 4대강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님, 그 글 사실입니까”란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 기사는 필자도 동행했기에 기사의 사실관계를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 차윤정 씨가 4일 <NEW DAILY>란 인터넷매체에 기고한 글은 이처럼 ‘4대강 살리기’ 공식 홈페이지에 전문가 칼럼으로 소개되어 홍보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홈페이지에서 캡쳐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NEW DAILY>란 매체는 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의 그 글에 대한 반박기사를 그곳의 한 주민이 보내왔다면서 “안내하며 알려줬는데 정반대로 쓰다니...”란 제목의 요강마을의 기사를 다시 실었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주민 김양수 씨를 “경남 창녕지역에 거주하며 환경단체 ‘환경21연대’의 대표로 활동하는 ‘운동가’”로 소개하며,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에 밑줄을 그어가며 조목조목 재반박하는 글을 보내왔다”며 김양수 씨의 글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 운동가' 김양수 씨의 그 글을 읽어본, 그 현장에 함께했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애초에 지난 차윤정 씨의 기고 글에서 언급한 “요강마을에서 고기 잡는 주민” 운운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음이 짐작되고, 그 두 사람의 글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를 논증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필자는 5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이야기와 그날 낙동강에서 본 진실 그리고 10일 그 문제의 기사가 난 후 12일과 13일 양 이틀간 다시 나가본 낙동강의 모습과 이 낙동강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다른 여러 어민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이 글을 씁니다.  -  필자 주 


 

5일 찾은 창녕군 남지읍 우강2리 ‘요강마을’의 낙동강물은 이렇게 심각한 탁도를 보이면서 오염되어 있었다.


어부 대신 타나난,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전문기자 ‘김양수 씨’

 

지 난 5일 남지 요강마을의 낙동강 곳곳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문제의 그 어민을 만나러 갔을 때, “요즘 고기도 못 잡고, 어디 막노동을 하러 나간다 하데요” 하는 요강마을의 ‘ㄱ횟집’ 아주머니의 말대로 그 정모 어민은 집에 없어서 만날 수 없었고, 우리는 어부의 것으로 보이는 배가 놓여있는 강변으로 가서 행여나 물고기의 흔적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강물을 이러저리 살폈다. 그러나 30센티 깊이의 물길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한 물에서 물고기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고, 다른 여타 생명의 흔적 또한 찾을 길이 없었다. 오직 들리는 소리라곤 거대한 굴착기들이 강바닥을 파느라 내뿜는 소음뿐이었다.

 

그 런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자신을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전문기자라 소개한 김양수 씨가 나타나, 그 어부를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을 따라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그는 지금 그 어부가 어디 갔는데, 아마 곧 올 것이니 그때 만남을 주선해주겠다고 하며 그때까지 우리 일행을 안내하고 나섰다.



▲ 이것이 4대강 토목사업으로 맑아졌다는 강물의 정체다. 요강마을 낙동강 현장에 함께한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국장이 강물 속에 들어가 보았지만, 채 30센티 강물 속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탁도가 심각했다.


먼 저 그가 데려간 곳은 그 정모 어부의 집이었다. 그곳에는 얼마 전 잡았다는 물고기가 큰 고무통에 담겨 있었다. 잉어였다. 지느러미 끝이 많이 상한 제법 큰 잉어가 대여섯 마리 담겨 있었고, 그 옆에는 메기 두어 마리가 다른 통에 담겨 있었다. 김양수 씨는 4대강사업으로 강물이 맑아져서 최근 이렇게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마치 자신이 어부가 되는양 우리에게 설명한다.

 

다슬기는 없고, 폐사한 민물조개만 넘치는 낙동강

 

그 런 그에게 “이곳에서 다슬기도 잡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 다슬기가 잡히는 곳으로 안내하겠다” 해서 우리 일행은 그곳으로 직접 가보았다. 그곳은 낮은 절벽으로 위에는 ‘길곡 양수장’이 들어서 있고 김양수 씨는 양수장을 돌아서 그 아래로 우리 일행을 안내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 강바닥에 보면 다슬기가 있을 거라”고 했다.


    

그 래서 필자는 약간은 경사 진 암벽을 타고 내려가 강바닥과 강물 속의 바윗돌을 확인해보았다. 거의 ‘꾸정물’에 가까운 강물 속에 어렵게 손을 넣어 건져 올린 바윗돌엔 뭔가가 붙어있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작은 홍합과도 같아 보이는 아주 작은 조개들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그것들은 모두 폐사한 채로 입을 벌리고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 요강마을 '길곡양수장' 아래 낙동강가로 내려가 강물 속의 바윗돌을 뒤집었더니, 폐사한 민물조개 새끼들이 덕지덕지 붙은 채 썩어가고 있었고, 주변에선 폐사한 재첩과 민물조개 껍질이 널려 있었다.


그 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여기저기에 폐사한 손바닥만한 민물조개 껍질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이었다. 그랬다. 폐사한 그 작은 생명체들은 다슬기가 아니라 이곳 말로 ‘듬조개’라 하는 민물조개 새끼들이었다. 그 작은 생명체들은 언제 산란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썩어가고 있었다. 그것들을 문질렀더니 그대로 허물어진다. 순간 물 묻은 손에 눈길이 가면서 얼른 물기를 닦게 된다. 얼마나 지저분한 강물이던가. 주위 다른 곳을 둘러봐도 녹조류가 가득 낀 바윗돌과 그 바윗돌 위를 넘나드는 뻘색 강물뿐 그 어디에도 살아 있는 생명체의 흔적은 없었다.

 

그래도 강물은 깨끗하다?

 

그 런데 그런 강물을 김양수 씨는 계속해서 깨끗하다고 했다. “이렇게 탁도가 심한데 어떻게 강물이 깨끗하냐”고 했더니 “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강물이 탁해질 수 있는데, 지난 3일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상청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난 3일 이곳에 내린 비의 양은 4~5밀리에 불과했다. 그 적은 비에 강물이 탁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기사에서도 김양수 씨는 “여기서 말하는 ‘이런 물’은 흐르는 강이 아니라 강가에 물이 돌며 고이는 곳입니다. 4월 3일 비가 왔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일시적으로 탁해질 수 있습니다”고 반복해서 설명했다.



▲ 이것이 4대강 토목사업으로 맑아졌다는 강물의 정체다. 길곡양수장 뒤편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이 강물은 김양수 씨가 말하는 그 고인 물도 아니고, 흐르는 물이다. 저런 탁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물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그 러나 필자가 그동안 계속해서 모니터링한 낙동강의 탁도는 요강마을의 탁도와 거의 같았다. 지난 12일과 13일 연속해서 나가본 낙동강은 지난 5일의 탁도와 같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요강마을의 어부와 낙동강에서 그동안 물고기를 잡았다는 다른 다섯 명의 어부들의 입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소리다.

 

지 난 양 이틀간(12일, 13일) 낙동강의 다른 다섯 어부들과 나눈 대화의 요지는 “지금 낙동강물이 뻘물이다. 이런 강물에서는 물고기도 없을 뿐더러, 그물을 친다 해도 4대강 공사로 강바닥의 찌꺼기들이 그물에 그대로 달려 올라와 작업도 안 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러니까 정부에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란 것이다.



▲ 지난 4월 13일 달성군 현풍면의 박석진교 아래에서 담은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 전 구간이 지금 이런 모습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강물이 맑아졌다고 우기는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그 랬다. 고기가 안 잡히고, 고기를 못 잡으니 정부에서 보상이란 것을 하는 것인데, 김양수 씨는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기사에 소개된 어부 정씨는 2대째 어업을 하고 있는데 (오마이뉴스)기자에게 얘기한 내용과 다른 기사가 나와 생계가 걱정된다고 한다”고도 섰다.

그러나 요강마을의 그 어부는 오마이뉴스의 기사 때문에 생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4대강사업 때문에 조업을 못하는 어부들에게 정부에서 약속한 보상이 나오지 않아서 생계가 어려운 것이다.

 

어부들의 증언


남 지에서 한 40년 전부터 물고기를 잡아왔다는 윤모(69세) 어부는, “낙동강에서 40년 전부터 물고기를 잡았다. 지금 낙동강물이 뻘물이라 고기도 없다. 그리고 강 다 파고, 물길도 막고 해서 배도 못 다녀서 고기 못 잡는다. 공사 전에는 그래도 잉어, 메기, 빠가사리, 장어, 누치, 간혹 모래무지도 잡혔다. 그런데 지금은 고기 못 잡는다. 지금 전에 비해 2~3배의 고기가 잡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꾸정물에 무슨 고기를 잡느냐? 헛소리 그만 하라 하고, 보상이나 빨리 해달라 해라!”고 했다.



▲ 달성군 구지의 한 어민의 부인은 지금 낙동강에서 무슨 고기가 나오냐며 지난 겨울에 친 그물에서 잡은 것은 물고기 대신 폐비닐과 뻘이라 했다. 이것들은 그동안 강바닥에 쌓여있었는데, 준설과정에서 올라온 것이라 했다


현 풍면 구지에서 오랫동안 물고기를 잡았다는 허모 어부의 부인도 “강물이 4대강 공사로 인해 거의 뻘과 같은 물인데 어떻게 물고기가 살 수가 있느냐, 고기도 없고, 거의 안 잡힌다”며 지난 겨울에 친 그물을 보여주면서 “강에서 잡은 것은 이 폐비닐과 뻘뿐”이라 했고, 이런 현실인데도 “아직까지 피해보상도 안 해줘서 우리는 죽을 지경이다”고도 했다.

 

자, 도대체 누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일까? 한 가지만 더 확인해 보자. 4대강 추진본부 차윤정 씨는 자신의 기고 글에서 “낙동강의 창녕군 요강마을 어부는 최근 들어 누치, 모래무지, 민물새우 등의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2-3배 증가했다고 제보해 왔다. 특히 강바닥의 깨끗한 모래에서 사는 모래무지가 많이 잡히며 다슬기도 눈이 띄게 늘었다고 한다. 변한 것은 잡히는 물고기의 수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준설로 인해 강폭이 넓어져 수량이 풍부해졌으며, 특히 물이 깨끗해졌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 박석진교 아래 낙동강의 모습. 낙동강 어딜 가도 맑은 물은 없다. 공사장 낙동강에 웬 맑은 물 타령이란 말인가? 혹 이런 물을 보고 맑은 물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 없다.....


이 에 대해 요강마을의 정모 어부는 지난 7일 필자와의 통화에서 “강물이 맑아졌다는 것은 10년 전에 비해서 맑아졌다는 것이고, 지금은 4대강 공사로 강물이 오히려 혼탁해졌다. 물이 많아져서 그런지 물고기가 더 잡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전에는 눈에 뜨지 않던 모래무지와 민물새우 몇 마리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잉어처럼) 많이 잡힌 것은 아니다. 다슬기도 여름에 ‘강다슬기’가 나고, 지금 잡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또한 “차윤정 씨에게 제보를 한 적이 있느냐”는 필자의 물음에는 자신은 “제보를 한 적이 없다. 아마 누가 자신의 말을 와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 달성군 옥포에서 조업을 한다는 양모 어부는 “최근에 조업을 해보았는데, 강물이 완전히 흙탕물이고, 공사 때문에 어구 지역이 많이 좁아졌다. 그래서 그물을 칠 구간도 많이 없고, 찌꺼기가 그물에 걸려 고기도 많이 없다. 이런 상태인데 고기가 더 많이 잡힌다는 것은 미친 소리다. 다만 물고기 종류는 사업 전과 거의 동일하다. 그런데 양은 정말 많이 줄었다. 그리고 공사 때문에 강바닥을 다 파헤쳐놓아 산란도 못하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그리고 강폭이 넓다고 고기가 더 많이 잡힌다는 것도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물고기란 놈들은 놀기 좋아하는 곳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곳을 찾아가서 그물을 치는데, 이번에 공사하면서 강바닥을 모조리 다 파헤쳐놓았으니, 오히려 그물을 칠 장소가 없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지 강폭이 그렇게 넓어졌다고 물고기가 더 잡힌다는 것은 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지껄인 소리다” 했다.



▲ 여주군을 통해서 확인한 ‘여주군 내수면 조업제한 고시’ 공문. 이 고시에 따르면 4대강사업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는 여주군의 남한강에서는 물고기를 잡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 러면 남한강의 사정을 어떨까. 여주군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 쏘가리가 많이 잡힌다는 남한강에서는 4대강 공사로 올 연말까지 조업이 금지된 상태였고, 이곳에서 15년간 조업을 해왔다는 어민 이모 씨는 “아무도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 없다. 조업을 하면 불법인데, 누가 쏘가리를 잡았다고 그러느냐”고 도리어 반문했다.

 

이제 4대강추진본부 차윤정 씨가 답할 차례

 

그 랬다. 그러니까 차윤정 씨가 현지 어민의 입을 빌려 주장하는 바는 거의 사실과 달랐다. 그 문제의 글은 그녀의 희망사항만이 열거되어 있을 뿐인 것이다. 이런 사실들은 사실 현장에 한번만이라도 나와 봤다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인데, 생태학자 차윤정 씨는 현지 주민의 말 운운하며 4대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을 평균 6미터 깊이로 예외 없이 몽땅 준설한다는 것은 강바닥의 생태계를 완전히 괴멸시킨다는 것인데, 생태학자란 직함을 달고 있는 분이 어떻게 그곳에 생태 운운할 수 있는지 참으로 기가 찬 노릇이다.



▲ 이제는 그나마 시늉이라도 하던 그 오탁방지막마저 구경할 수 없이, 강에서 굴착기가 그대로 강바닥을 긁어내고 있다. 이러니 어떻게 강물이 맑기를 바라는가? 차윤정 씨는 이런 현실을 도대체 알고 있기나 한 것인가? 이런 현실부터 바로잡길 바란다.


그 것은 아마도 그녀의 직분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차윤정 씨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4대강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직함 이전에 <신갈나무 투쟁기>로 한때 필명을 날리던 생태학자이자, 대학교수이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대학교수가 진실을 호도하며 그런 글을 용감하게 쓸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더 놀라운 뿐이다.

 

이 지면을 빌어 차윤정 씨에게 확인을 요구한다. 제보를 했다는 그 주민과 어민을 정확히 밝히라고 말이다. 그리고 차윤정 씨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3만부 이상 팔렸다는 그녀의 책 <신갈나무 투쟁기>의 독자가 왜 아래와 같은 반응을 하는지도 말이다.



낙 동강 달성군 구지 강변을 덤프트럭들이 먼지를 휘날리며 신나게 질주하고 있다. 이들이 날리는 먼지로 인근지역 주민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주민은 아침에 차량 유리에 앉은 먼지를 보면 참 가관이다 했다. 4대강 추진본부는 비산먼지 날리며 작업하는 이런 불법적인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내 가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신갈나무 투쟁기>의 저자가 4대강 홍보실장이라고? 나뭇가지로 한대 얻어맞은 듯 멍하고 눈앞에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이 어지러웠다. 책장으로 달려가 <신갈나무 투쟁기>를 꺼냈다. 갈기갈기 찢었다. 신문지들 사이에 넣어서 다음주 수요일날 재활용품 버릴 때 내다버릴 예정이다”(‘알라딘’ 독자서평 중에서)

차윤정 씨는 이와 같은 독자의 소리를 겸허히 경청해야 할 것이고, 그 3만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필자의 물음에 성실히 답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만 더 시민의 이름으로 명령하자. 그렇잖아도 2년 동안 조업도 못해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그 어민들. 애초의 약속보다 적은 보상일망정 그마저도 못 받고 고통 받는 그 어민들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약속한 대로 보상금이나 빨리 지급할 것은 촉구한다. 그 유명한 삽질과도 같은 속도전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