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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눈물, 전국 영상강연투어(대구)', 행사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꽃샘추위의 추운 날씨에 세 시간이 넘는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50여 대구시민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허노목 전 의장님과 김동 의장님, 김성팔 운영위원, 한승훈 운영위원장 이하
우리 대구환경연합 식구들도 많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특히 허노목 전 의장님은 뒤풀이까지 참석하셔서는
뒤풀이 비용까지 부담을 해주셔서 우리 대구환경련의 이름을 빛내(?)주시기도 하셨지요.
암튼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뒤풀이 마치고 투어단 숙소로 모시고 집에 오니 새벽 3시 반.....
이쯤이면 공연은 성공인 것인가요?.....ㅎㅎ.
하여간 오늘의 공연을 위해 여러가지로 노고를 아끼지 않은 투어단과
실무적 준비를 위해 함께 애쓴 우리 환경연합 식구들,
그리고 추운 날씨에 방사능 공포까지 겹친 날을 마다 않고 현장을 찾은
대구의 150여 깨어있는 시민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날의 공연으로 4대강 삽질의 진면목이
확실히 정리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쪼록 이런 진실을 향한 지치지 않은 행보가 결국은 4대강 토건사업이란 거대한 벽에
균열을 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 놀라운 전국투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이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이날 행사 사진을 '시민광장'에서 오신 피터팬이란 분이 남겨주셨는데요.
시민광장 누리집에서 퍼와서 옮겨봅니다.
생생한 현장의 기운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로비에서 열린, 4대강 삽질 사진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애코채널 라디오인tv'
노진철 의장님이 여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유원일 의원의 강연
판소리 단가 '사철가'를 개사한 '사강가'로 4대강 토건정권을 향한 한판 풍자판을 벌이고 있는 '극단 함께사는세상' 단원들
이승렬 교수의 영시 낭송. 많은 분들이 소로의 영시를 낭송하고, 그 시의 의미를 4대강사업과 최근의 원전 재앙이란 소재로
짧은 문학강연을 열어주신 이승렬 교수의 강연을 인상깊게 봤다고 합니다.....
공정옥 처장님이 가야산 투쟁의 역사와 가야산국립공원에 들어서러 했던 골프장 건설계획을 막아낸 반가운 소식을
참여한 대구시민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노래패 내가그린의 공연 무대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김정욱 교수의 강연 '4대강 묵시록'
그리고 그 누리집에 희망지기란 분은 참으로 감동적인 후기를 남겨주셨더군요.
아래 옮기면서 후기를 갈음합니다......
"조금 늦게 갖었는데요. 아주 열띤 강연과 콘서트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낙동강도보 순례를 하면서 보아왔던 현장이라 충격은 조금 덜했으나,
그래도 강이 죽어가는 모습, 시멘트를 갇다 바르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나더군요.
이렇게 강이 죽어가고 자연이 죽어가고 있는데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침에 출근길에 보이는 금호강 줄기에서도 모래를 쉼없이 퍼내고 자연을 죽이고 있는데,
대구에서 조금만 시외로 나가면 낙동강이 보이는데,
그곳에 자연이 파괴되고 강이파괴되어 가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군요.
시민운동가와 정당의 한 당원으로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말 혼자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올 여름에도 낙동강 순례를 통해서 지난해와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보고 강이 죽어가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알릴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평화뉴스>에 현장취재 기사가 실렸네요..
-----> 4대강사업, 자연에 대한 오만의 극치
아래 글은 대구환경운동연합 4월호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강의 눈물 강연회를 듣고 후기를 쓴 것인데요,
이곳에서도 함께 나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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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한다.
이창호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라는 땅의 물줄기를 설명해보라 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도시 심장을 신천이 가로질러 흘러가고, 도시의 머리를 감싸며 금호강이 흘러서,
낙동강에 이르고, 바다로 흘러 갑니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설명도 이제 곧 얼마 뒤면, 얘기를 꺼내기가 부끄러울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소위 정부가 말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고, 하천생태계의 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부의 사업배경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순히 “저렇게 무분별하게 4대강을 개발하면 안될텐데”라며 걱정만 해왔습니다.
하지만, ‘강의 눈물, 전국 강연투어’ 강연을 들으면서,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4대강사업은 지금이라도 중단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저에게 부여해주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현황에 대한 영상물과 강연으로 이루어진 세미나형식의 단순 학술회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강의눈물’은 3시간 동안 펼쳐지는 한편의 뮤지컬이었습니다.
유원일 의원님과 김정욱 선생님의 논리정연한, 4대강사업이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주신 것뿐만 아니라,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신명나는 소리 공연, 이승렬 교수님이 번역하여 낭독해주신 소로의 영시,
노래패 ‘내가그린’의 아름다운 화음이 담긴 노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과정이었던 가야산골프장 철회까지,
다양하고 참신한 내용들로 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두가 함께 ‘강물은 흘러야 한다.’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제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론 화가 났습니다.
세계 선진국들의 하천관리는 과거 보를 통한 관리에서 탈피해, 자연하천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거기에 거슬러 겉으론 ‘보’라지만 ‘댐’을 건설하는 선진국의 과거를 따르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화가 났고,
말로만 친환경적 공사라면서 국가가 오히려 불법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더욱 더 화가
났었습니다.자연은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다시 되돌리는데 수많은 시간이 걸리며,
그 수많은 시간 후에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공사를 하면, 후손들에게 우리나라의 하천은 어떤 모습으로 물려줘야하는가, 걱정이 됐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어렸을 때 흔히 불렀던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버들가지 한들한들 꾀꼬리는 꾀꼴꾀꼴”이라는 동요는 아이들에게 거짓이 되는 건 아닌지.
어느 날 외출을 나갔을 때, 반월당 지하철역, 동대구 기차역 등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4대강사업 전시관을 살펴보았습니다.
유리관 속에 우리 4대강의 모형은 정말 화려하고, 우리 강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유리관은 우리의 자연하천을 무덤으로 보내는 관이라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른 때다’라는 격언이 아직 유효할 때 우리는 움직여야 합니다.
강물은 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창호 님은 경북대 지리교육과 학생이며, 꾸러기환경탐사대 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