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막기위해 떠난

제2차 밀양희망버스!



작성/ 이보나 활동가


01.25 밀양희망버스 후기입니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하네요^^/


2014년 1월 25~26일 밀양으로 향하는 두번째 희망버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해 10월 1일부터 공사가 시작하여 다섯달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밀양 송전탑. 

100여분이 넘는 어르신이 병원으로 응급후송 되셨고, 

고)유한숙 어르신은 송전탑으로 인한 분을 참다 못해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셨습니다. 


죽음을 부르는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떠난 2차 밀양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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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결지는 밀양시청 앞이였습니다. 도착하니, 희망버스 참가자들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시청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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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시청 앞은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로 인해 북적였고, 

신나는 풍물패를 앞세워 밀양 시내를 '들썩들썩'하게 만들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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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가자들은 종이와 나무로 만든 평화의 새들을 들고 행진을 했는데요

이 평화의 새는 , 지난 해 [대구 컬러풀 페스티벌]에서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팀이 퍼레이드를 진행했던 작품들입니다.

'나무닭연구소'의 장소익 대표님이 흔쾌히 새들을 기증해주셔서 신나게 행진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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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막기위해 이어진 행진대오^^

사진으로 보니 정말 장관이네요. 이처럼, 밀양뿐 아니라 초고압 송전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문제의식을 느끼고 송전탑 공사가 중단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밀양시민들도, 송전탑반대주민들도, 참가한 모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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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중간, 한국전력공사에서 중간집회를 했습니다. 

물론 한전은 높고 두터운 폴리스라인을 쳐놓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한전안으로 한 발짝도 들여보내주지 않았는데요

뭐가 이토록 겁나서 , 높고 견고한 벽을 쌓은 것일까요.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폴리스라인에 '송전탑 공사 반대 스티커'를 붙이고

한전 앞 도로에 분필로, 각자 자기들이 원하는 메세지들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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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의 최종 도착지는 밀양역이였습니다. 

함께 3시간여정도 행진을 한 참가자들은 몸은 지쳤을지 모르나, !^^

마음만은 지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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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끝난 후, 대구팀은 동화전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동화전 마을은 95,96,97번 송전탑이 들어서는 마을입니다.

이미 95,96번 송전탑은 완공이 되었고 97번 송전탑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동화전 마을 분들은 '단 하루라도 송전탑 공사가 중단되는 걸 보고싶다'라고 이야기 하셨고

그렇기에 새벽에 일어나 동화전에서 숙박했던 참가자 모두 현장에 함께 올라갔습니다. 

동화전에는 통합진보당, 정의당, 대구, 경북, 경남,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150여멍 정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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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쯤 현장으로 올랐습니다. 이미 산과 동네 길목길목마다 경찰들이 빼곡히 서있더군요. 

아직 해가뜨기 전이라 어둑어둑했고, 사진을 찍으니 경찰옷에 반사된 형광판만 찍힐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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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현장으로 가는 길목 전체가 ,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경찰병력으로 막혀있었습니다.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숫자였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현장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고

심지어 저기 저 땅의 주인인 'oo할머니'가 길을 올라가는 것도 막았습니다.

경찰이, 국가권력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자기 땅도 못 가게 길을 막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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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지원이 끝난 뒤, 고)유한숙 어르신 분향소 밑에서 마무리 집회 및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데 가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어서^^;; 단체사진밖에 없네요. 

희망버스는 1박 2일만 밀양에서 함께 했으나, 참가자들 모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도

'밀양'과 맞잡은 두 손을 끝까지 놓지 말고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모여 하루빨리, 송전탑 공사가 중단되고

앞으론 제2,제3의 밀양과 같은 일이 없도록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에너지 정책 수립을 기대할 따름입니다. 


함께 밀양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아래는 밀양 송전탑 공사의 진실을 알리는 질문과 답변들입니다 ^^

밀양 송전탑의 진실

1. 다른 데는 다 만들어졌는데 왜 밀양만 싸우느냐구요?
- 노선을 잘못 그으서, 밀양의 피해가 너무 커서, 그렇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아예 가로 지르고, 집 바로 앞에 100미터가 넘는 철탑을 보고 살아야 하는 마을이 밀양에는 너무 많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밀양 구간은 다른 구간에 비해 산악지형이 아니라 민가에 너무 가깝게 노선이 그어졌습니다.
1km 이내에는 부동산 거래가 끊어지고, 송전시 발생하는 소음 공해와 100미터가 넘는 탑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압선을 매일 보고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2. 이제 보상으로 해결하면 안 되나요?
- 그 어떤 보상안도 송전탑으로는 입는 피해를 보상해줄 수 없습니다.

평생 일구어온 땅과 집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초고압 송전탑이 주는 건강의 피해 우려, 100미터가 넘는 송전탑을 매일처럼 보고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 송전시 발생하는 소음 피해가 엄청납니다.

3. 전력수요를 피해 송전탑이 필요하지 않느냐구요?
- 대구 지역 전력수급을 위해 이런 초고용량 765kV 시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신고리-북경남송전선로는 대구권의 전력 부하 감당을 위해 만들어집니다. 전국에서 전력수요증가가 가장 더디고 산업시설이 빠져가는 대구권 전력수급을 위해 이러 초고용량의 송전선로를 깔아야 한다는 한전의 논리를 수긍할 수 없습니다.

4. 한전은 전문가협의체에서 결론이 났다고 주장하데요?
-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쟁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협의체는 한전 측 위원들이 ‘베끼기 대필’논란에다 날치기로 보고서를 통과시켰고, 그래서 국회도 이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법적 효력도 근거도 없는 보고서일 뿐입니다.

5. 자꾸 반대 대책위가 대안없이 반대만 일삼는다던데요?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안이 있습니다. 그래서 TV토론을 하자는 겁니다.

앞으로 12년 내에 2025년까지 고리 1~4호기의 설계 수명이 종료됩니다. 그렇게 되면 신고리 1~4호기만 남게 됩니다. 신고리 5~6호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송전선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 존선로(고리-신울산, 울주, 신양산)로도 고리1~4호기, 신고리 1~4호기가 겨울 피크 타입에 풀가동되었을 때에도 72% 부하 수준에서 송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전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12년 내에 설계 수명이 종료되는 고리 1~4호기가 가동 중단된다면 송전선로 여유는 더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765kV 선로 자체가 필요가 없어집니다.

6. 한전은 기존선로로 보내면 광역 정전이 일어난다던데요?
- 정전 위험을 과장하여 밀양 주민들을 협박하는 논리일 뿐입니다.

2000 년부터 13년간 송전선로는 고장으로 인한 발전기 정전 사태가 25건이 있었지만 정전 사태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한전은 정전 위험을 과장하고, 엉터리 시물레이션으로 이를 왜곡해 왔습니다. 그리고 765kV 선로가 345kV 선로에 비해 오히려 송전선로 고장에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7. 밀양구간을 지중화하려면 2조 7천억이 든다던데요?
- 5천9백억에 가능합니다.

그것은 밀양주민들에게 불리한 경우의 수를 조합한 수치일 뿐입니다. 한전이 시공실적이 많은 345kV 지중화 4회선 규모로 밀양구간을 지중화하는 데는 한전 자료로도 5천9백억 수준에서 가능합니다.

8.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 텔레비전 토론을 하고,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전이 압도적인 물리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시행하는 국책사업은 정당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서 떳떳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밀양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4대 쟁점, 재산권, 건강권, 타당성, 기술적 대안을 밝혀 줄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만들어야합니다.

9. 시간이 없다던데요?
- 시간은 충분합니다.

신고리 3호기의 준공 시점이 부품 비리 사태가 전방위적으로 번짐으로써 1년 가까이 뒤로 밀립니다. 시간은 충분합니다. 정부와 한전의 의지만 있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