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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5

보도자료 (2)


수공의 엉터리 해명에 반박한다

구미 단수, 4대강사업과 무관하다는 수공의 해명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지난 630‘4대강 물폭탄으로 발발한 구미의 2차 단수 사태와 관련해서 지난 74일 수자원공사는 수자원공사 구미권 관리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것도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직접 나와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만큼 이 두 번째 단수 파동에 대한 구미시민과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것 잘 알고 있는 탓일 터이다.


김건호 수공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발발한 데 대해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사태가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니까 지난 714대강사업저지범대위와 대한하천학회가 함께 한 긴급기자회견에서 제기된 횡단관로 파손이 ‘4대강 준설때문이었다는 그 상식적 주장에 대해 강우로 인한 유수량의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라 주장한 것이다.

 

또한 사고 예상지점은 하도 준설을 시행하지 않은 구간이라 4대강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궁색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첫째 문제의 해평 정수장과 하중도 사이의 100여 미터 구간은 지난 2009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이설공사를 한 부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만(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절반 구간) 더 깊이 매립하고,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그대로 두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치상으로도 맞지 않는다. 강의 일정구간을 준설하게 되면 그 준설의 영향을 다른 부분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강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장맛비 같은 큰비가 내리면 빨라진 유속으로 세굴현상이 강 전체로 가파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구미시는 사고 이전인 516일경 문서를 통해 낙동강 횡단관로 시설에 대해 하천세굴 등의 영향으로 파손우려가 있다고 수자원공사 측에 통보했고, 사고 위험성에 대해서도 구두를 통해 수회에 걸쳐 당부했는데도 문제의 지점의 도수관로에 대한 안전상 고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해평 취수장의 콘크리트 물막이, 물 흐름을 바꿔

 

또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는 강물 흐름의 변화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물줄기는 해평습지의 하중도를 경계로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해평 취수장 쪽으로 또 하나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해평 정수장 쪽으로 흐른다.

 

그런데 해평 취수장 쪽엔 지금 콘크리트 물막이가 들어서 있다. 지난 58일의 단수 사태의 직접 원인이었던 취수용 임시물막이 붕괴사고를 대신해서 들어선 그 콘크리트 물막이는 이번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의 흐름을 변화시켰다.(콘크리트 물막이 또한 이번 장맛비에 일부 붕괴된 것을 확인했다) 원래는 해평 취수장 쪽으로 대부분 흘러드는 강물이 이 콘크리트 물막이로 인해 정수장 쪽으로 일정 부분 쏠림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큰 물 흐름이 문제의 관로 매설 부분에 작용했고, 설상가상으로 직강화 되어 더욱 빨라진 낙동강물이 ‘4대강 물폭탄이 되어서 관로를 덮고 있던 돌망태를 무너트리고 이내 도수관로까지 망가뜨린 것일 터이다. 한마디로 지금 해평습지를 사이에 두고 있는 취수장과 정수장 그리고 도수관로는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수공 사장은 이번 사태가 4대강사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도 해보지 않고,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궁색한 변명에 다름 아닌 것이다.

 

밤샘작업으로 드러난 사고 지점, 진실규명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그러나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다.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의 도수관로가 과연 몇 미터 아래에 매설이 되어 있었으며, 어떻게 파손되어 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진상을 규명해보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4일 밤 늦은 시간(11) 찾은 현장에는 그 시간까지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문제의 사고 지점에 임시물막이를 치고, 11대의 초대형 양수기를 동원해서 물 빼기 작업이 한창이었고, 곧 강바닥이 드러날 태세였다. 그런 다음 강바닥을 파고 문제의 관로를 확인할 것이다.

 

그래서다. 5일 아침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큰 현장 확인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말이다. 그 현장에 이번 단수 사태의 진실의 일단이 담겨 있기에 말이다.

 

  

4대강사업과 무관하다는 수공 해명에 반박한다.hwp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